10년 만에 다시 쓰는 기록
메시의 왼발, 이제 단 2골 남았다

포르투의 골문을 흔든 절묘한 프리킥 한 방. 리오넬 메시가 클럽월드컵 역사 속 전설과의 격차를 단숨에 좁혔다.
이제 단 두 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운 ‘최다 득점’이라는 금자탑은 그의 발끝 앞에 놓여 있다.
다시 불붙는 전설의 경쟁

6월 20일(한국시간), 인터 마이애미 소속의 메시가 미국 아탈란타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르투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가른 이 골은 그가 직접 얻어낸 프리킥에서 나왔다. 왼발에서 뿜어져 나온 회심의 슈팅은 포르투 골키퍼의 손끝을 무력화시켰고, 마이애미는 2-1 승리를 챙겼다.
이 골로 메시는 클럽월드컵 통산 6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현재 은퇴한 가레스 베일과 사우디 알이티하드 소속 카림 벤제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단 한 골만 더 넣으면, 7골로 대회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호날두를 따라잡는다. 그리고 그보다 한 골 더, 단 두 골이면 역대 최다 골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마이애미 유니폼 입고 다시 시작된 여정

메시는 클럽월드컵 무대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절이던 2009년, 2011년, 2015년 대회에서 총 7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며 팀의 세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10년, 다른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메시가 다시 이 무대에서 골을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가 팬들에게는 의미심장하다.
이번 득점으로 메시는 다시 한 번 대회 중심에 섰다. 마이애미는 현재 1승 1무로 조 2위에 올라 있으며, 오는 24일 브라질 파우메이라스와의 3차전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팀 성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메시에게도 추가 골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경쟁자’ 호날두는 이번 무대에 없다

흥미로운 건 이번 대회에 메시의 오랜 라이벌 호날두는 출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가 속한 알나스르는 이번 클럽월드컵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고, 일각에서 제기된 단기 이적설 역시 무산됐다.
결국 메시만이 기록 경신의 기회를 품은 채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의 경쟁은 단순한 숫자 싸움을 넘어선다. 메시도 최근 발롱도르 주최측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언제나 모든 타이틀을 원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며,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큰 동력이었는지를 회상했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정상을 지키는 일’을 둘은 10년 넘게 해왔다.
2025년 클럽월드컵은 이제 메시의 무대다. 골은 단 2개 남았다. 그리고 그 끝엔 또 하나의 ‘최고’라는 이름표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