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수장이 8개월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5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DX(Devices eXperience)부문 임직원과 ‘DX 인사이트 토크(DX Insight Talk)’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업계가 전했다.
이번 방한은 올트먼 CEO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라 회동하며 ‘스타게이트’ 파트너십 의향서(LOI)를 체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당시 서명에 그쳤던 협약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인 공급 계약으로 진전될지 주목한다.
삼성 ‘AX 전환’에 오픈AI 수장 직접 나섰다
이번 행사 개최의 직접적 계기는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전면 도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챗GPT,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앤스로픽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3종을 사내에 공식 도입했다.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AI 중심의 업무 혁신, 이른바 ‘AX(AI Transformation)’ 추진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올트먼 CEO는 이날 행사에서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산업적 변화와 업무 혁신 방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임직원들과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방법론을 직접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월 90만 장 웨이퍼…’스타게이트’ 수요의 실체
이번 방한의 또 다른 핵심 변수는 5,000억 달러(약 726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오라클·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4년간 구축하는 사업으로, 오픈AI 측은 여기에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LOI를 통해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칩 생산 확대에 합의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웨이퍼 월 90만 장은 삼성 단일 공장 연간 생산량의 85% 수준”이라며 “2027년 가동 예정인 평택 P5 공장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LOI에서 ‘실계약’으로…관건은 구체화 여부
시장에서는 이번 방문이 의향서에 머물렀던 협력 관계를 실질 계약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JP모건의 반도체 분석가들은 “LOI는 의무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2026년 말까지 정식 공급 계약 체결이 협력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기록한 AI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48%대로 일반 메모리 부문과 2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린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며, 스타게이트 발 수요가 이 흐름을 더욱 가속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