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즐기는 역사 여행”… 가족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는 성곽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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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위의 시간
담양을 품은 전망
걷는 역사 여행
성곽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담양 금성산성)

전남 담양군 금성면과 전북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금성산. 이 산 정상부를 따라 자리한 금성산성은 호남을 대표하는 3대 산성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역사 유적이다.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며 임진왜란 이후 성곽 보수와 내성 축조를 거쳐 조선시대 대표 군사 요새로 기능해 온 공간이다.

금성산성은 단순한 성곽 유적을 넘어 호남 방어의 핵심 거점 역할을 담당한 역사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효종 4년에는 성첩을 중수하며 견고한 병영 기지의 면모를 갖췄고, 성 안에는 1만6000섬의 곡식을 저장할 수 있는 군량미 창고와 객사, 보국사 등 다양한 관아와 군사 시설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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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담양 금성산성)

하지만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성 안의 주요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 사라졌다.

산성의 가치는 지형에서도 확인된다. 동서남북 네 곳의 성문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급경사 절벽으로 형성돼 외부 접근이 쉽지 않은 구조다.

이러한 천혜의 방어 조건 덕분에 임진왜란 시기에는 남원성과 함께 의병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고,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에도 중요한 전투 무대로 기록됐다.

오늘날 금성산성은 역사 탐방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담양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하고 있다.탐방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코스는 주차장에서 충용문과 보국문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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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담양 금성산성)

왕복 약 2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으며 길이 명확하게 정비돼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탐방 초입은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구간을 지나면 흙길과 완만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산행의 부담은 줄이고 걷는 즐거움은 높여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다.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충용문이다. 웅장한 성문과 길게 이어지는 성벽,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금성산성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이어 만나는 보국문 역시 시원하게 열리는 조망 덕분에 많은 여행객들이 발길을 멈추는 명소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성문 주변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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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담양 금성산성)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전망은 더욱 넓어진다. 담양읍을 비롯한 평야지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멀리 무등산과 추월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발아래로는 담양호가 잔잔하게 자리하며 역사 유적과 자연 풍경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조화를 완성한다.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점도 금성산성의 강점이다. 초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성곽을 따라 이어지고, 가을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성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겨울에는 한층 선명해진 하늘과 고요한 능선 풍경이 담양 특유의 차분한 정취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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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담양 금성산성)

금성산성 탐방 이후에는 담양호 방문도 추천할 만하다. 산성에서 차량으로 약 11분 거리에 위치한 담양호는 수려한 호수 풍경과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인근 담양금성오토캠핑장에서는 자연 속 캠핑도 가능하다.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등 담양 대표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하루 여행 일정 구성에도 적합하다.

현재 금성산성은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금성산성 입구 주차장 이용 시 1일 2000원의 주차 요금이 적용된다.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성곽길과 담양의 넉넉한 자연 풍경. 금성산성은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걷는 시간 자체의 가치를 전하는 담양 여행의 대표 목적지로 주목받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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