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다시 뜨거워진다
프리미엄 전기차, 드디어 ‘4000만원대’ 진입
가성비·성능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스웨덴 브랜드 폴스타가 30일,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2025년형 폴스타2를 공개했다. 특히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은 439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300대 한정으로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69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이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9㎞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롱레인지 모델보다 11% 낮지만, 공차중량을 줄여 효율성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여러 옵션들이 기본 적용돼 가성비 측면에서 강점을 갖췄다.
‘더 싸졌지만, 빠졌다’는 없다

신형 폴스타 2는 외형적인 변화보다는 내실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패키지 옵션 가격의 전반적인 인하다.
고객들이 많이 선택했던 ‘파일럿 팩’은 299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플러스 팩’은 49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췄다. 신규 구성인 ‘프로 팩’은 160만원부터 시작하며, 여기에 40만원만 추가하면 20인치 고급 휠도 선택할 수 있다.
주행 편의성을 높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열선 스티어링 휠, 뒷좌석 열선 시트 등은 기본 탑재됐다. 130만원 상당의 픽셀 LED 헤드라이트,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옵션도 선택 가능하다.
색상은 기존 마그네슘과 썬더 대신, ‘베이퍼’와 ‘스톰’이라는 새로운 톤이 추가됐으며, 실내는 ‘브리지 오브 위어’의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했고 차콜 색상을 추가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브랜드 최초의 4000만원대 전기차…한정판 전략

이번 출시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허무는 도전이기도 하다.
폴스타코리아 함종성 대표는 “프리미엄 전기차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많은 고객이 접근할 수 있도록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4000만원대 가격으로 폴스타가 전기차 입문 고객까지 공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성능 모델인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최대 421마력, 75.5㎏·m 토크로 4.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가격은 6090만원이다. 전비보다는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했다.
이번 신형 폴스타 2는 환경부의 보조금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신 폴스타코리아는 자체 보조금 400만원을 제공한다. 여기에 삼성카드로 구매 시 최대 4% 캐시백, 120개월 장기 할부 등 다양한 금융 혜택도 함께 마련됐다.
프리미엄이 ‘합리적’이 되는 순간

전기차 시장은 단순히 기술력의 경쟁이 아닌 ‘누가 더 많은 고객을 설득하느냐’의 문제로 흘러가고 있다.
신형 폴스타 2는 “비싸서 고민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현실적인 해답을 내놓았다. 옵션을 줄이지 않고도 가격을 낮추는 전략, 보조금 공백을 자체 보조금으로 메우는 방식은 그 자체로 도전적이다.
300대 한정이라는 전략도 절묘하다. 기존 고객층 외에도 처음 전기차를 고려하는 이들의 눈길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전기차가 이제는 현실적인 대안이 되는 길목에서 폴스타의 선택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6000 이면 좀더써서 아이오닉9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