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흔드는 전기 픽업
쉐보레·기아·KGM 신차 러시
국내외 흐름 맞물려 확산

전기차 기술과 오프로드 감성이 결합된 쉐보레의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는 기존 픽업트럭의 개념을 다시 쓰고 있다. 강력한 토크, 전용 오프로드 기능, 자율주행 보조까지 ‘전기픽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지 북미 시장만의 일이 아닌 한동안 침체됐던 한국 픽업트럭 시장 역시 전기차와 함께 되살아나고 있다. 타스만과 무쏘 EV가 그 중심에 있다.
전기 픽업트럭이 기존 시장의 경계를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다.
쉐보레, 픽업트럭을 전기차로 다시 정의하다

GM은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를 통해 오프로더의 본능과 전동화의 미래를 하나로 묶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트림은 최고 725마력의 출력과 최대 5.6톤 견인력, 약 77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갖췄다.
‘사이드와인더 모드’로 대각선 주행도 가능하며, 험로를 위한 전용 서스펜션과 35인치 타이어, 고각 진입 가능한 범퍼 등 진짜 오프로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GM 부사장 스콧 벨은 “실버라도 트레일 보스는 가장 빠르게 팔리는 트림이었다. 전기차에서도 그 계보를 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슈퍼크루즈 기능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은 상태에서 차선 유지와 속도 조절을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도우며, 견인 상태에서도 지원된다는 점에서 픽업 본연의 용도와 전기차 기술의 융합을 실감하게 한다.
무쏘 EV·타스만, 국내 시장을 흔들다

한동안 내리막을 걷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2024년 들어 급변하고 있다. 중심에는 기아의 타스만과 KGM의 무쏘 EV가 있다.
타스만은 지난 2월 출시 후 17일 만에 계약 4,000대를 넘겼고, 무쏘 EV는 본계약 시작 2주 만에 3,200대 계약을 달성했다. 특히 무쏘 EV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245대를 기록하며 브랜드 효자 모델로 떠올랐다.
올해 4월 국내 픽업 등록 대수는 2,336대로, 전년 대비 102.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SUV +17.1%, 세단은 -4.2%와 비교해 월등한 수치다.
가격과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부활 견인

무쏘 EV의 반전 포인트는 가격이다. 4,800만 원에서 시작하는 가격은 국고보조금과 지방정부 보조금을 더하면 3천만 원대 후반으로 내려간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유지비 절감 효과도 크다.
KGM은 “5년 기준 연료비 600만 원 수준으로, 내연기관 픽업보다 약 1,400만 원 절감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차박, 캠핑, 오프로드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맞물려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바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픽업은 ‘일하는 차’가 아니라 ‘사는 차’가 됐다”고 말했다.
전기픽업의 미래는 지금, 그리고 여기

쉐보레의 실버라도 EV는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GM의 전기차 국내 확대 계획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무쏘 EV처럼 전기픽업이 일정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입증된 지금, 타스만이나 향후 등장할 전기 픽업 신차들이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확장,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 변화,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지며 전기 픽업트럭이 설 자리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나, 상용차와 레저차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목적 전기 픽업’이 향후 국내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제 중요한 건 속도다. 누가 먼저, 더 완성도 높은 전기 픽업을 내놓느냐가 다음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다.
겨울에 달려봐라…
그럼 알것이다..
도로위의 극혐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