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7개월 연속 1위
팰리세이드·그랑 콜레오스 약진
판매량 상승 속 희비는 엇갈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국산차 판매량은 총 12만 3,9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보다 10.3% 늘어난 수치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2.9% 증가해 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브랜드별, 모델별로 엇갈린 명암이 또렷했다.
중위권 변화…셀토스·콜레오스 반등, 스포티지 하락

3월 국산차 판매 순위에는 익숙한 이름과 새로운 얼굴이 공존했다. ‘끝물’로 평가받던 기아 셀토스는 5,351대를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소형 SUV 시장에서 44.2%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셀토스는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독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도 5,195대 판매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공장 생산라인 정비로 주춤했던 지난달과 달리, 이달엔 하이브리드 모델(E-테크)만으로 86%의 비중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회복했다.
반면, 2월까지 3위를 유지했던 기아 스포티지는 3월에 4위로 내려앉았다. 6,617대를 팔았지만, 전월 대비 증가폭은 0.7%에 그쳤다. 특히 주력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 아쉬운 지점이다.
르노 ‘깜짝’, 그랜저 ‘부활’…제조사별 희비 갈려

제조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6만 3,090대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고, 기아가 5만 105대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진짜 화제를 모은 건 르노였다.
6,116대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배나 뛰었다. 반면 KGM(3,208대)과 한국GM(1,397대)은 나란히 30% 이상 하락하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현대 그랜저가 눈에 띄는 반등을 보였다. 6,211대를 기록하며 5위에 오른 그랜저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6천 대 선을 회복했다.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 비율이 거의 1:1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같은 시장에서 고전 중인 기아 K8과 대조된다.
포터는 5,653대로 6위에 머물렀다. 전기차 보조금 종료로 인해 포터 일렉트릭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LPG 모델의 선전으로 균형을 맞췄다.
쏘렌토, 다시 1만 대…팰리세이드의 추격은?

기아 쏘렌토는 3월 한 달 동안 1만 155대를 판매하며, 다시금 1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네 달 만이다. 특히 내연기관 모델이 전달보다 47%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단연 시장 1위에 어울리는 기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쏘렌토의 독주가 조만간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 이유는 바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때문이다.
3월에 4,620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TOP 10에 진입한 신형 팰리세이드는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이 본격 출고되기도 전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단숨에 상위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 하이브리드 전쟁 예고

자동차 업계는 3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는 모델 중 다수가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고,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기아 셀토스 후속 모델 등이 줄줄이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하이브리드 전쟁의 서막에 불과하다”며 “하반기에는 친환경 모델의 판매 경쟁이 국산차 시장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철옹성 같던 쏘렌토의 아성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지만, 그 발밑을 파고드는 도전자들은 이미 시동을 걸었다. 4월의 판매 순위표가 더욱 기대된다.
스포티지는 타이어 폭이 너무 넓어서 연비에서 손해봄.185mm가 적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