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주춤하더니 “이렇게 승부수 던질 줄이야” … 2,000만 원대 전기차 출시에 ‘주목’

중국에 뿌리내리는 닛산의 전략
저가 공세 속 닛산의 승부수
미래를 건 100억 위안 투자
전기차
N7 / 출처 = 닛산

중국 시장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던 닛산이 새로운 카드, 전용 전기차 ‘N7’을 꺼내 들었다. 27일(현지시간) 광둥성 광저우에서 공개된 이 차량은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삼아 치열한 중국 EV 시장 재도약에 나섰다.

중국 시장만을 겨냥해 개발된 N7은 닛산과 동풍자동차 합작 법인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닛산은 이번 신모델 출시와 함께 100억 위안(약 1조 9700억 원) 규모의 거대한 투자 계획까지 밝히며 재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과 첨단 실내 사양

전기차
N7 / 출처 = 닛산

공기 저항계수 0.208Cd를 기록한 N7의 유려한 외관은 벤츠 전기차 EQS(0.202Cd)에 근접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전면에는 일자형 주간주행등과 ‘ㄱ’자형 보조등, 분할형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뤄 현대차 신형 쏘나타나 아이오닉6를 떠올리게 한다.

실내는 더 미래지향적이다. 15.6인치 2.5K 터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 그리고 냉온장고가 포함된 센터 터널까지 다양한 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특히 ‘무압력’ 시트는 49개의 센서를 통해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고 12단계로 조정 가능한 마사지 기능까지 갖췄다.

합리적 가격과 강력한 스펙, 현지 소비자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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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 / 출처 = 닛산

닛산은 이번 N7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기본형 기준 최대 510km, 고급형은 최대 63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가격은 119,900위안(약 2,372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최근 중국 내 저가 EV 시장에서 가격경쟁을 벌이는 토요타, 혼다 등 경쟁사 대비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싱글 모터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고 268마력까지 발휘하며, 도심 내비게이션 기반 레벨2 운전자 보조 시스템, 첨단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멘타(Momenta)의 지원까지 더해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퀄컴 스냅드래곤 8295p 프로세서로 구동된다.

중국 투자 확대, 글로벌 수출까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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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7 / 출처 = 닛산

닛산은 이번 N7 출시를 기점으로 2026년까지 총 10종의 신차를 개발해 수출할 계획이다.

2025 상하이 오토쇼 현장에서 스티븐 마 닛산 중국법인장은 “중국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여기서 성장하고 경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발된 N7은 중국 시장뿐 아니라 향후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닛산의 세키구치 이사오 총괄 매니저는 “중국에서 개발된 모델을 해외로도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닛산은 지난해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해 약 69만 대에 머물렀다. 2018년 156만 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수치다.

이번 N7 출시가 닛산에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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