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급락
강남권 전역으로 하락

서울 부동산 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던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급락하며 강남권 전역으로 하락 파동이 번지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026년 1월 31억 2,500만 원에서 최근 23억 원대로 내려오며 한 달 만에 약 7억~7억 6,000만 원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잠실르엘 전용 84㎡ 호가는 48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불과 수개월 만에 8억 원이 빠졌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앞다투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강남·서초·송파 3구 아파트값은 2월 넷째 주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매물 폭증과 거래 절벽, 수급 균형 붕괴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사이 약 40.7% 폭증했다. 서울 전체로는 같은 기간 9,197건이 급증했다. 헬리오시티 단지 내에서만 1,100건 이상의 공실이 발생했고 급매물도 100건에 육박한다.
반면 KB부동산 매수우위지수는 85.3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가를 2억~3억 원 낮춰도 매수 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5월 9일 양도세 중과 시행을 고려하면 토지거래허가 절차상 실질적 거래 마감 시한은 4월 초·중순으로 좁혀진다. 시간 압박에 쫓긴 다주택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매물을 내던지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세제 왜곡이 부른 악순환…임차인까지 피해

국토연구원(KRIHS)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취득세 등 거래세 비중은 OECD 평균의 약 5.5배, 양도소득세 등 자본이득세 비중은 OECD 평균의 약 8.3배에 달한다. 높은 양도세 장벽은 다주택자의 매물 동결 효과를 유발해 공급을 차단하고, 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는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5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매물 증가가 전·월세 매물 감소와 단기 임대료 상승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2월 26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대세 하락인가, 일시 조정인가
3월 12일 기준 강동구마저 주간 기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하락 파동이 서울 외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부원장은 매수자들이 호가 대비 최대 15% 낮은 매물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대중 교수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관망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4월까지 매물 누적이 계속되고 5월 이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가능성도 있지만, 세제 구조 왜곡과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의 구조적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연구원은 거래세 인하와 보유세 상향 조정을 병행하는 세제 개편을 통해 시장 순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