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확정 전 ‘선점 전쟁’ 시작됐다…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한국 시장 총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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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 자산 기업 한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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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가 완전히 확정되기도 전에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이 한국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수탁(커스터디)·토큰증권(STO)을 둘러싼 제도권 편입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해외 기업들이 ‘지금 포지션을 잡아야 규제 확정 이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경쟁적으로 진출을 서두르는 형국이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파이어블록스·문페이·OKX·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이 국내 금융사와의 MOU 체결, 거래소 지분 인수,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각자 다른 ‘길목’을 노리는 글로벌 플레이어들

기업별 전략은 뚜렷하게 다르다.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는 작년 11월부터 국내 영업 담당 직원 3명을 채용하고 서울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오는 18일에는 서울 강남에서 국내 금융권 인사를 초청한 비공개 포럼을 열 예정이며, 이미 NH농협은행·신한투자증권과 MOU를 체결하는 등 기관 대상 수탁·지갑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 기업 문페이는 올해 4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연내 10명 규모 조직 구성을 목표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우리은행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부건 문페이 아시아 대표는 “국내 VASP 신고 및 관련 라이선스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거래소 선점 경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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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래소 OKX는 한국 법인을 별도 설립하지 않는 대신,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거래소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취득해 공동 3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이미 VASP 신고를 마친 코인원을 통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이다.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과 수차례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대 전선’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판도

업계 분석가들은 현재 경쟁 구도가 스테이블코인·STO(토큰증권)·수탁이라는 세 개의 전선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파이어블록스가 수탁·지갑 인프라를, 문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을, OKX가 리테일 거래 유동성을 각각 겨냥하는 구도다.

이 경쟁에는 전통 금융도 뛰어들고 있다. 우리은행·NH농협은행·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금융사들이 해외 인프라 기업과의 제휴·지분 참여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선점 경쟁’의 이면

글로벌 가상 자산 기업 한국 공략
여의도 증권가 / 연합뉴스

글로벌 인프라 기업의 유입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장악하고 국내 기관이 유통·라이선스 역할만 맡는 구조가 고착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등 미래 금융 인프라에서 기술 주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OKX처럼 한국 법인 없이 파트너사를 통해 우회 진입하는 방식은 소비자 보호 공백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파이어블록스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리테일 시장 중 하나로 큰 잠재력을 가졌지만, 규제 승인 시기가 중요 변수”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선점 경쟁의 실질적인 승패는 한국의 2단계 가상자산 입법 방향과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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