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타격 오면 성장률 1%도 못 간다”…JP모건 전망 상향 뒤의 불편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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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1.7%라는 이례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그 이면에는 1%대로 추락하고 있는 잠재성장률이라는 불편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라는 단일 변수에 의존한 고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IB들 일제히 전망 상향…숫자 뒤에 숨은 함정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은 1.7%로, 시장 예상치 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JP모건은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3.0%로 0.8%포인트 상향했으며, 씨티는 2.2%에서 2.9%로, 골드만삭스는 2.5%로 각각 높여 잡았다. 반도체·IT 수출이 5% 이상 증가하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결과다.

1분기 경제성장률 1.7%…수출에 '깜짝 성장'
1분기 경제성장률 1.7%…수출에 ‘깜짝 성장’ / 연합뉴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숫자가 한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반영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2025년이 역대 경제위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해였던 만큼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으며, 중동전쟁의 영향이 1분기에는 아직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잠재성장률 1%대 ‘뉴노멀’…구조적 하락의 늪

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026년 1.71%, 2027년 1.57%로 전망하며 매년 수준을 낮추고 있다. KDI 역시 2025년 1.8%에서 2026년 1.6%로 하향 조정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올해 1월 2.1%에서 1.9%로 내렸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감소, 반도체 외 제조업 수익성 악화, 건설투자 감소로 인한 자본 축적 둔화, 그리고 서비스업 생산성 정체가 겹쳐 전 부문에서 잠재성장률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향후 이 하락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은, 내년 성장률 1.8%로 상향…반도체 호조·관세 불확실성 완화 반영(종합2보)
한은, 내년 성장률 1.8%로 상향…반도체 호조·관세 불확실성 완화 반영(종합2보) / 뉴스1

피치는 잠재성장률 제고 없이 정부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명시했다. 가톨릭대 양준석 교수는 현재의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반도체 수출에 타격이 생길 경우 실제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도체 이후를 준비하지 않으면…구조 개혁 시급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실장은 반도체 산업이 자본 투입 측면에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호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핵심 문제라고 분석한다. 환율이 하향 안정화 경로로 진입할 경우 반도체가 잠재성장률을 지탱한다는 전제도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크게 세 갈래다. 방위산업·AI 등 제2의 주력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금융·의료·관광 분야에서의 규모의 경제 실현을 포함한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시장 경쟁을 제약하는 규제 혁파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구조 개혁 없이는 잠재성장률 반등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단기 지원보다 중장기 원칙에 따른 산업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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