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홈플러스 사태 터지나”… 국민연금 선택에 ‘세계 1위’ 기업 운명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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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재선임
국민연금 ‘사실상 반대’ 행사
MBK 입성 임박… 노조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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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고려아연 최윤범 재선임 의결권 미행사 / 출처 : 연합뉴스

국민연금의 의결권 한 표가 세계 1위 아연 제련소의 운명을 가를 판이다.

고려아연 노조는 20일 “국민연금이 국가 기간산업을 투기자본에 상납했다”며 최윤범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미행사’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5.20%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12년간 이사직을 유지해온 최 회장의 퇴진 가능성을 높였고, 노조는 오는 24일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총파업 등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5.20% 지분이 가른 경영권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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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출처 : 연합뉴스

국민연금은 최윤범 회장(사내이사), 황덕남 이사회 의장(사외이사), 박병욱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5.20%의 지분율로 고려아연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이번 선택은 업계에서 ‘사실상 반대’로 해석된다. ISS와 KCGS 등 외부 평가기관도 최 회장 재선임에 반대 입장을 낸 상황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집중투표에 따른 이사 5인·6인 선임 전체 안건에는 찬성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50%의 의결권을 새로 추천된 이사 후보들에게 분배함으로써 이사회 다양성 강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이사회 다양성 등 종합적 요인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2년 만의 퇴진 위기, MBK 입성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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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동조합 / 출처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2014년 정기 주주총회 이후 약 12년 연속 사내이사로 재선임돼왔다. 하지만 현 이사 임기가 3월 19일 만료된 상황에서 24일 주총에서 재선임에 실패하면 12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추천한 이사 6인(크루서블JV의 월터 필드 맥라렌 포함)이 선임될 경우, 고려아연 이사회는 사실상 재편된다.

고려아연 측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의결권 행사를 존중하며 회사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지만, MBK파트너스는 “현 경영진 적격성에 대한 판단 유보 또는 사실상 부정 평가”라며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의결권 우위에 있는 영풍·MBK 연합이 국민연금의 표 배분까지 더해 최소 3인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노조 총파업 예고… 4일 앞 긴박한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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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 출처 : 연합뉴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11년간 일해온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알짜 점포를 팔아 배만 불린 기업 사냥꾼”이라며 “국민연금이 열어준 성문을 통해 MBK가 입성하는 순간 수십 년간 쌓아온 우리의 독보적 기술은 해외로 흩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국가 기간산업 수호와 고용 안정을 위해 즉각 ‘미행사’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24일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총파업 등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소액주주 설득에 나서며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와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 등 국가 기간산업 기여를 강조하고 있지만, 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은 노사 갈등까지 겹치며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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