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 달러를 목표로 올해 상장을 준비하던 오픈AI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올해 3~4분기 상장을 목표로 투자은행과 자문단에 1조 달러 기업가치 달성 방안을 주문해 왔다. 그러나 스페이스X 대형 IPO 이후 기술주 시장이 냉각되고, 자사 실적마저 기대치를 밑돌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문단은 현재 1조 달러 밸류에이션을 유지한 채 내년에 상장하거나, 기업가치를 낮춰 올해 조기 상장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가 쏜 경고탄…고밸류 기술주에 ‘찬물’
오픈AI의 상장 연기 검토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단행했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고(高)밸류에이션 테크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 회의론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이를 AI·우주 유니콘 기업에 부여되던 과도한 프리미엄에 대한 경고 신호로 읽는다. 오픈AI의 1조 달러 목표 밸류에이션은 2025년 연매출 13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매출 대비 약 70~80배 수준으로,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메가캡 빅테크와 비교해도 높은 배수다.

‘매출 3배 성장’의 그림자…손실은 더 빠르게 불어났다
오픈AI의 재무 구조도 IPO 일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4년 약 37억 달러였던 연매출은 2025년 130억 달러를 넘어서며 1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해 총비용·지출은 약 340억 달러에 달해, 한 분석에서는 “매출 1달러당 1.2달러 이상을 잃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올해 들어 월 매출은 20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트먼 CEO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매출 390억 달러(2025년의 3배)에 도달하려면 월평균 32억 달러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이용자 수도 9억 명대를 맴돌며 10억 명 돌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광고·쇼핑 연계 등 새 수익원도 아직 초기 단계다.
모델이 ‘안보 자산’이 된 시대…GPT-5.6도 정부 승인 대기
규제 리스크도 IPO 전망을 흐리는 변수로 부상했다. 오픈AI는 최신 모델 ‘GPT-5.6’을 일반에 즉시 공개하지 않고, 정부가 승인한 소수 파트너사에 먼저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올트먼 CEO는 백악관 국가사이버국(ONCD)·과학기술정책실(OSTP)과 출시 시기를 조율해 왔으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으로부터 “다른 기관 승인 없이 출시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