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 원 퇴직연금에서 이자 8만 원”…운용 지시 안 한 직장인, 10년에 3,740만 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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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8,000만 원이 통장에 고스란히 쌓여 있어도 매년 단 8만 원밖에 불어나지 않는다면 어떨까.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아 이자율 연 0.1% 안팎의 대기성 자금으로 방치된 퇴직연금이 바로 그 현실이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초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53조 3,000억 원을 돌파했고 가입자는 734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수많은 직장인이 예금 만기 후 별도의 지시를 내리지 않아 적립금을 사실상 0% 수준의 현금성 자산에 묶어두고 있다.

퇴직연금 성과평가 첫 도입…노동부, 사업자 대상 설명회 개최 | 연합뉴스
퇴직연금 성과평가 첫 도입…노동부, 사업자 대상 설명회 개최 | 연합뉴스 / 연합뉴스

8,000만 원을 대기성 자금으로 놔뒀을 때 연간 이자는 약 8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2024년 퇴직연금 전체 연간 평균 수익률인 4.77%짜리 상품을 운용했다면 연간 수익은 약 382만 원으로, 격차가 매년 374만 원씩 벌어진다. 단순 계산으로 10년이면 약 3,740만 원이 사라지는 셈이다.

위험등급 따라 수익률 최대 12%포인트 차이

2025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의 위험등급별 수익률 편차는 더욱 극적이다. 안정형은 연 2.6%에 그쳤지만, 안정투자형 7.5%, 중립투자형 10.8%, 적극투자형은 무려 14.9%를 기록했다. 같은 디폴트옵션 가입자라도 선택한 위험등급에 따라 자산 증식 속도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생명,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안정·중립투자형 수익률 '1위' - 뉴스1
한화생명,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안정·중립투자형 수익률 ‘1위’ – 뉴스1 / 뉴스1

시장 구도 역시 가파르게 변하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은 2024년 말 기준 496.8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했으며, 증권사 점유율은 2020년 18%에서 2024년 32%까지 치솟았다. 2026년 1분기에만 전체 시장에 11.9조 원이 새로 유입됐고, 그 중 미래에셋증권 단독으로 4조 원을 흡수하며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첫 성과평가…제도 신뢰성 검증 시작

고용노동부는 2026년부터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승인 상품에 대한 성과평가에 착수한다. 수익률과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이번 평가는 제도 운용의 질적 수준을 공식 검증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거래 금융사의 모바일 앱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지금 당장 자신의 퇴직연금 운용 상태를 확인하고 디폴트옵션 설정 여부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자산 누수를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복리 효과와 수수료, 상품 수익률 변동까지 고려하면 실제 격차는 단순 계산치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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