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준대형 세단 시장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2026년 4월 21일, 연식변경 모델 ‘The 2027 K8’의 계약과 출고를 동시에 개시하며 안전·편의 사양의 전면 기본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니다. 화려한 외관 손질보다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치 상승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이번 상품성 강화는 준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 구도에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트림 사양 평준화…옵션의 벽이 사라졌다
이번 연식변경의 핵심은 트림 전반에 걸친 기본 사양의 대폭 확대다. 고급형 시그니처 트림에는 주행 중 전방 시야를 유지시켜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추가 비용 없이 기본 탑재됐다.
중간급 노블레스 트림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석 승객 알림까지 기본으로 품었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베스트 셀렉션 트림에도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등 핵심 ADAS 기능이 촘촘하게 더해졌다.
연비 18.1km/L…그랜저 넘고 쏘나타 추격
2025년 K8 전체 판매의 약 62%를 차지한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복합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8.1km/L다. 영원한 라이벌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18.0km/L를 근소하게 앞서는 수치다.
물론 체급이 한 단계 아래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9.4km/L로 효율 면에서 앞선다. 그러나 전장 5미터를 넘나드는 광활한 실내 공간과 준대형 특유의 승차감을 고려하면, K8 하이브리드의 18.1km/L는 세그먼트 내 최고 수준의 타협점을 찾아낸 결과다. 수입차 진영의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17.1km/L)와 비교해도 연비 우위가 뚜렷하다.
4,206만원 vs 4,354만원…가격 차가 말해주는 것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K8 하이브리드의 기본 출발 가격은 4,206만원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진입 가격인 4,354만원과 비교하면 약 150만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그랜저가 지닌 브랜드 상징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는 여전히 강력하다. 그러나 150만원의 가격 차이에 꽉 찬 기본 사양까지 더해진다면, 실속을 중시하는 준대형 세단 수요층에게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대안이 된다.
기아 K8은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가격, 연비, 기본 사양 세 축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허울보다 실질을 따지는 시니어 운전자와 실속파 구매자에게, 2027 K8은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촘촘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