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상황을 직접 만들었다”…윤석열 평양 무인기 혐의 징역 30년 구형 ‘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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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통수권자가 권력 유지를 위해 직접 전시 상황을 ‘만들었다’는 초유의 의혹이 법정 구형으로 현실화됐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2026년 4월 24일, 평양 무인기 투입 혐의로 추가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2025년 10월 이후 수차례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했다는 것이 핵심 공소사실이다. 투입된 무인기 중 일부가 평양 인근에 추락하면서 작전·전력 등 군사 기밀이 적국에 유출됐다는 점에서 특검은 일반이적죄 성립을 주장한다.

이 사건은 내란 혐의와도 직결된다. 특검은 ‘무인기 투입이 내란에 이르는 수단’으로 이뤄진 것이라 보고, 기존 내란 혐의 구형량(윤석열 사형·김용현 무기징역)까지 이번 구형 산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1보] 검찰, '내란 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기소 | 연합뉴스
1보] 검찰, ‘내란 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기소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구형량이 말하는 죄의 무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이정엽)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게 징역 25년을 각각 구형했다. 앞서 지난 4월 10일에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징역 20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지휘계통 상위자일수록 중형을 요구하는 구조다. 통수권자→장관→사령관 순으로 각각 30년·25년·20년이 줄줄이 이어지며, 이번 사건에 관여된 군 핵심 라인 전체가 법정에 세워졌다.

“전시 상황을 작출하려 했다”…특검의 핵심 논리

특검팀은 이번 범행의 본질을 “비상계엄을 수단으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하기 위해 한반도에서의 전시 상황을 작출하려 한 반국가·반국민적 범죄”로 규정했다. 단순한 군사적 실수나 판단 착오가 아닌, 목적을 가진 의도적 기획이었다는 주장이다.

내란특검, '평양 무인기 투입'김용대 드론사령관 소환 - 뉴스1
내란특검, ‘평양 무인기 투입’김용대 드론사령관 소환 – 뉴스1 / 뉴스1

군사 기밀 유출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점은 이적죄 성립 여부의 핵심 쟁점이다. 추락한 무인기에 탑재된 정보가 북한 당국에 노출될 경우, 아군 드론 전력 구조와 작전 방식이 적에게 분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보 피해는 단기에 그치지 않는다.

판결 향방과 남은 쟁점

구형은 검사의 의견일 뿐, 최종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 형사 재판을 넘어 대한민국 군 통수 체계의 신뢰성과 문민통제 원칙이 실제로 작동했는지를 묻는 역사적 심판이기도 하다. 드론작전사령부라는 첨단 전력이 국방 목적이 아닌 정치적 도구로 전용됐다는 의혹은, 무기 체계 관리와 군 내부 견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 요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법원이 특검의 논리를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한국 헌정사에서 유례없는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비상계엄과 무인기 투입, 군사 기밀 유출로 이어지는 이 사건의 판결은 군·정 관계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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