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생각도 못 했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99.99% 비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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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DNA분석장비기업 추가 투자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의 최대 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반도체·가전 중심의 삼성전자가 DNA 시퀀싱이라는 낯선 영역에 거액을 베팅한 배경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엘리먼트의 ‘시리즈 E’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1억7500만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4년 7월 ‘시리즈 D’ 투자에 이어 두 번째 참여로, 이번 투자로 전략적 투자자(SI)로서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측은 경영권 변동은 없다고 명시했다. 창업자·경영진 체제는 유지되지만, 삼성이 단일 최대 주주로서 기술 협력과 전략적 방향성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정확도 99.99%…’DNA 지도’를 초저비용으로 읽는 기술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엘리먼트는 DNA 시퀀싱 정확도 99.99%를 내세우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장비 기업이다. 기존 글로벌 강자인 일루미나(Illumina) 대비 분석 비용을 대폭 낮춘 저비용·고정확도 플랫폼이 핵심 경쟁력이다.

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dity)’를 출시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유전체 정보와 세포 변화를 시간 축에 따라 분석하는 ‘아비티 24’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DNA·RNA·단백질·세포 변화를 하나의 기기로 동시에 분석하는 멀티오믹스(multi-omics) 기술이다.

기존 DNA 분석이 생명체의 ‘설계도’를 읽는 수준이라면, 멀티오믹스는 그 설계도가 몸 안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들여다보는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미국 DNA분석장비기업 추가 투자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 전경 /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AI·반도체 인프라를 유전체 데이터에 접목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베팅이 아닌, 삼성전자의 정밀의료 밸류체인 구축의 신호탄으로 분석한다. 유전체·멀티오믹스 데이터는 방대한 연산과 저장 용량을 요구하는 구조상, 반도체·HPC(고성능 컴퓨팅)·AI 역량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결합이 자연스럽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AI,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전문성과 엘리먼트의 혁신적인 유전체 분석 기술이 결합돼 맞춤형 의료의 미래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약품)·엘리먼트(유전체 분석)·삼성전자(AI·IT 인프라)를 잇는 통합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NGS 시장 판도…’일루미나 독주’ 흔들리나

글로벌 NGS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5~20% 수준의 고성장이 전망되며, 현재는 일루미나가 시장점유율 70~80%를 차지하는 구조다. 그러나 유럽·미국 규제 당국이 일루미나의 독점적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어온 가운데, 엘리먼트처럼 저비용·고정확도를 앞세운 신흥 플레이어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하며 FDA·CE 등 규제 승인과 대형 의료기관·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상업적 스케일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지만 경영권을 갖지 않는 구조에서 장기 전략의 실질적 통제력이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가 정밀의료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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