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넘어서도 공급 부족”… 마이크론이 예고한 반도체 역대급 초호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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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장기계약 확대
연합뉴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가 자율주행차보다 10배 많은 메모리를 탑재해야 한다면, 그 파급력은 어디까지 미칠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흐로트라가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던진 이 수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흐로트라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여전히 업계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2028년부터 공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지만, 수요를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 가시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AI 추론·에이전트 확산, 메모리를 ‘전략 자산’으로 끌어올리다

AI 활용이 대규모 학습 단계를 넘어 실시간 추론과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의 저변 또한 넓어지고 있다. GPU(그래픽처리장치)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뿐 아니라, CPU와 스토리지 전반에 걸쳐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AI·데이터센터·고성능컴퓨팅(HPC) 확산에 따라 전 세계 메모리 수요가 2030년까지 10~20배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흐로트라 CEO는 “2030년을 전후해 수십 년간 이어질 대규모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공급 부족
마이크론 ‘G9 TLC’ 낸드플래시 / 마이크론, 연합뉴스

휴머노이드 로봇, 새 수요처로 급부상…”자율주행차의 10배”

마이크론은 자율주행차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메모리 수요처로 지목했다. 자율주행차는 주행 중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해 기존 차량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필요로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전신 센서 융합, 자연어 이해, 실시간 의사결정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특성상, 한 대당 자율주행차보다 최소 10배 이상의 메모리를 탑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154조원 규모 장기계약…사이클 산업의 체질이 바뀐다

수요가 공급을 구조적으로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초대형 고객사 4곳을 포함해 소비자·데이터센터·자동차 분야 총 16개사와 LTA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14건에 적용된 잔여계약의무(RPO) 규모는 최소 가격 기준으로 약 1000억달러(약 154조2700억원)에 달한다. 마이크론은 이를 통해 22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선급금과 재무 약정도 확보했다. 일부 계약에는 고객이 물량을 실제로 인수하지 않더라도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조항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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