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ETF, 2개월 만에 1조 돌파”…채권혼합형 역사상 최단 기록, 퇴직연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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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120만원대 고지를 밟은 날, ETF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신기록이 세워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함께 담은 채권혼합형 ETF가 상장 2개월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채권혼합형 ETF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삼전닉스’ 담은 ETF, 2개월 만에 1조 돌파

KB자산운용이 올해 2월 26일 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4월 20일 기준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씩, 나머지 50%는 국고채 등 우량 채권으로 구성하고 보수는 0.01%로 설계한 이 상품에 시장 자금이 빠르게 집중됐다.

KB운용 '삼전닉스+채권 ETF' 1조원 돌파…"韓채권혼합형 최단기록" | 연합뉴스
KB운용 ‘삼전닉스+채권 ETF’ 1조원 돌파…”韓채권혼합형 최단기록”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 상품의 흥행을 확인한 자산운용사들은 유사한 구조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4월 7일, 하나자산운용은 4월 14일에 각각 채권혼합형 ‘삼전닉스’ ETF를 출시했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4월 21일 월분배에 성과연동 특별분배 구조를 더한 상품을 추가 상장했다.

퇴직연금 규정, 사실상 주식 절반 담는 통로로

이 같은 채권혼합형 ETF의 인기 배경에는 퇴직연금 제도 구조가 자리한다. 퇴직연금 규정상 주식 비중이 높은 위험자산은 계좌의 70%까지만 편입 가능하지만, 채권 비중이 50%를 넘으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100% 편입이 허용된다.

시장에서는 이 구조를 활용해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을 최대화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한다.

반도체가 밀어올린 코스피…ETF도 삼전닉스에 자금 몰린다 - 뉴스1
반도체가 밀어올린 코스피…ETF도 삼전닉스에 자금 몰린다 – 뉴스1 / 뉴스1

다만 일각에서는 퇴직연금의 ‘안전자산 30% 규정’이 분산투자를 위해 설정된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도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내부 주식 비중은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AI 확산이 불러온 구조적 수요…5주간 6.5조 유입

반도체 ETF 시장의 급팽창은 AI 산업 확산과 맞물려 있다. 3월 2일부터 4월 3일까지 5주간 반도체산업 ETF에는 6조5180억원이 순유입됐으며, 특히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3월 30일~4월 3일 한 주에만 2조1076억원이 집중됐다.

KB증권은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이 2025년 75억 달러(약 11조원)에서 2034년 1990억 달러(약 293조원)로 연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탑재량 확대와 구조적 수요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채권혼합형 외에도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상품과 압축 투자형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콜옵션을 직접 활용한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를 출시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한미반도체 3종목에 약 75%를 압축 투자하는 ACE AI반도체TOP3+ ETF를 운용 중이다.

시장에서는 AI 수혜주로서의 반도체 성장성과 퇴직연금 수요가 맞물리며 관련 ETF 출시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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