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장벽’ 허문 삼성전자… 오픈AI와 역대 최대급 엔터프라이즈 계약

댓글 0

삼성전자 오픈AI 계약
연합뉴스

한때 챗GPT 접속을 전면 차단했던 삼성전자가 오픈AI와 역대 최대 규모급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는 22일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전체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 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 측은 이번 계약을 “역대 엔터프라이즈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 사례 중 하나”라고 직접 명시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 제품 개발, 제조 등 전 업무 영역에 이 도구들을 도입해 임직원의 생산성과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안 우려 넘은 ‘조건부 재입장’

삼성전자는 2023년 개발 코드 등 민감 정보가 챗GPT에 잘못 입력돼 유출 우려가 불거진 이후, 사내 챗GPT 접속을 차단하고 외부 생성형 AI 활용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번 전사 도입이 가능했던 것은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사용자 프롬프트와 결과물을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고, 역할 기반 접근 제어와 보안 통제 기능을 갖춘 기업용 특화 상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오픈AI 계약
연합뉴스

코덱스, 개발자 너머 전 직원으로 확산

이번 계약의 또 다른 축은 코덱스다. 코드 작성·리뷰·디버깅을 지원하는 개발 도구를 넘어, 비개발 직군도 코덱스를 통해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나 자동화 프로세스로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케팅·제조·구매 부서 직원이 별도 개발팀 없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이른바 ‘시민 개발자’ 환경이 전사적으로 열리는 구조다.

오픈A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주 500만 명 이상이 코덱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 코덱스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26년 2월 1일 이후 800% 가까이 급증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가파르다는 의미다.

메모리 동맹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양방향 확장’

오픈AI와 삼성전자는 앞서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전사 도입으로 양사 관계는 삼성이 오픈AI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인프라 동맹에서, 오픈AI가 삼성 내부 업무 방식을 재편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파트너로 확장되는 양방향 협력 구조로 진화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삼성전자가 AI를 일부 조직·업무에 한정된 도구가 아니라, 전 세계 임직원의 업무 방식과 혁신 역량을 높이는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오픈AI 역사에서도 의미가 큰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삼성SDS·LG CNS·SK AX 등 3대 그룹 IT서비스사가 모두 오픈AI와 엔터프라이즈 리셀러·서비스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구조가 대기업 그룹 내부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확산시키는 체계적인 채널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서울대는 전체 구성원 4만 7,000명에게 챗GPT Edu를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 챗GPT를 연동하는 등 기업·교육·대중 서비스 3축에서 오픈AI 생태계가 동시에 확장되는 양상이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