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ESS 시장 연속 수주
1.5조 추가… 총 3.5조원 규모
글로벌 기술 신뢰도 상승

삼성SDI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최근 연속으로 3조5천억 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2조 원을 상회하는 계약에 이어 다시 1조5천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 속에서도 ‘각형 배터리’라는 기술 차별화 전략이 까다로운 미국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16일 미주 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가 현지 주요 에너지 전문업체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약 1조5천억 원으로,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단계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
배터리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공장에서 생산되며, 삼원계(NCA)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ESS 시장, AI 붐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폭발적 성장

연이은 대규모 수주의 배경에는 미국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가 자리한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이 확대되면서 태양광·풍력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 저장 솔루션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ESS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는 유럽의 산업 자산 이행법(IAA) 시행과 같은 역내 공급망 강화 정책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이미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SDI의 인디애나 SPE 공장은 이러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각형’ 차별화 카드, 안전성과 내구성으로 승부

삼성SDI가 미국 시장에서 연속 수주에 성공한 핵심 요인은 각형 배터리 기술력이다.
회사는 현재 북미에서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ESS 배터리 제조사로, 파우치형 배터리 대비 물리적 손상에 강하고 화재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에서 NCA와 LFP 배터리를 순차 공급하기로 한 점은 두 가지 화학 조성 모두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엄격한 미국 안전 규제를 충족하면서도 내구성을 확보한 각형 배터리가 파우치형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의 교두보… 국내 입찰 경쟁력도 상승 기대

시장에서는 이번 연속 수주가 삼성SDI의 실적 개선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는 올해 초에도 미국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수의 글로벌 고객과 추가 계약을 협의 중이며, 일부는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북미 시장에서의 잇따른 대규모 수주가 삼성SDI의 기술 신뢰도를 높이면서, 향후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과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잇단 수주 릴레이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인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들의 다양한 ESS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