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5% 폭락 후 20% 급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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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25% 급락 후 급등
연합뉴스

전날 25% 폭락했던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4일 하루 만에 20% 가까이 급반등했다. 이 상품들의 하루 거래대금은 19조3,924억원으로 상장 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은 지난달 27일 일괄 상장됐다. 상장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시가총액과 순자산총액이 각각 4조9,937억원에서 12조3,077억원, 5조75억원에서 12조5,17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폭발적인 자금 유입과 함께 극단적 변동성이 연일 현실화하면서, 금융당국과 개인투자자 모두 이 상품의 구조적 위험과 정면으로 마주한 형국이다.

본주 2배 이상의 충격…’검은 화요일’의 실체

이번 급등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주가의 급격한 변동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3일 12.31% 급락했다가 24일 9.84% 반등했고,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그 이상의 진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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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24일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9.59%, ‘RISE’는 19.13%, ‘KODEX’는 18.65%, ‘TIGER’는 18.51% 각각 올랐다. 반면 같은 날 SK하이닉스 본주가 0.98%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1~2%대 반등에 머물렀다.

‘음의 복리’가 조용히 파먹는 원금

단기 급등락보다 더 근본적인 위험 요인으로 시장에서는 ‘음의 복리효과(negative compounding)’를 지목한다. 지수가 20% 하락 후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100→80→96으로 4% 손실에 그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 후 40% 상승해 100→60→84, 즉 16% 손실로 확대된다.

이 구조는 변동성이 클수록, 보유 기간이 길수록 손실을 누적시킨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6월 2일 장중 최고가 3만3,000원에서 24일 종가 2만5,285원으로 고점 대비 약 23% 하락한 상태다.

미·유럽은 먼저 경고했다…한국은 ‘사후 학습’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은 이미 글로벌 규제 당국이 앞서 경고한 사안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로 인해 장기 투자자에게 예상과 전혀 다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반복 경고해왔으며, 2배를 초과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승인 심사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유럽의 발행사들도 이 상품들을 애초부터 ‘숙련된 투자자를 위한 단기 트레이딩 전용 상품’으로 한정해 판매해 왔다.

한국 금융당국은 상장 후 폭발적 거래와 급등락이 현실화한 뒤에야 “시장 우려를 인지하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발굴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레버리지 한도 재설정, 개인투자자 적합성 심사 강화, 마케팅 규제 등이 향후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유럽이 먼저 리스크를 평가한 뒤 상품을 도입한 것과 달리, 한국은 상장 이후에야 구조적 문제를 마주했다는 점에서 ‘규제 타이밍 실패’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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