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달러가 103조 원으로…스페이스X IPO가 만든 ’20년 복리’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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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공모 확정과 자본시장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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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200만 달러로 시작한 베팅이 20년 만에 680억 달러(약 103조 원)짜리 지분으로 돌아왔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20년을 함께한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 창업자가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라시아스는 스페이스X 클래스A 주식의 6.7%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가치는 약 680억 달러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티커: SPCX)에 상장되며 기업가치 최소 1조 8,000억 달러를 목표로 약 7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 IPO(약 294억 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디트로이트 소년의 300달러에서 시작된 여정

그라시아스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인도계 부친과 스페인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운영하던 쇼핑몰 속옷 가게 일을 도우며 중학생 때 애플 주식 300달러어치를 매수한 것이 투자에 눈을 뜬 계기였다.

조지타운대 외교학과를 거쳐 시카고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던 1995년, 그는 부실기업 인수·운영 전문 회사 MG 캐피털을 설립했다. 이 시기 ‘페이팔 마피아’의 핵심 멤버인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 공동위원장을 통해 머스크와 인연을 맺고, 페이팔 전신 기업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페이팔은 2002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인수됐다.

같은 해 그라시아스는 밸러의 첫 사모펀드를 1억 달러 규모로 출범시켰다. 스키 리조트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인수·매각이 주 사업이던 이 펀드는, 2006년 테슬라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우주·테크 방향으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2010년 테슬라 상장 당시 5.25%였던 지분 가치는 이미 8,350만 달러로 불어나 있었다.

IPO 과열 뒤 변동성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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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제국 전반을 관통하는 ‘충성 자본’ 네트워크

밸러와 그라시아스는 이후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트위터(현 X), xAI 등 머스크가 손댄 거의 모든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그라시아스는 2010년 스페이스X 이사회에 합류했고, 테슬라 이사를 14년간 역임했으며, 2026년 5월에는 뉴럴링크와 보링컴퍼니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금 흐름 구조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xAI는 밸러로부터 2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컴퓨팅 장비를 임차하는 계약을 맺고 있으며, 반대로 밸러는 X의 API 접근을 위해 매년 약 100만 달러를 지급해왔다. xAI는 2026년 2월 스페이스X와 합병됐다. 이로써 밸러-xAI-X-스페이스X를 잇는 내부 거래 네트워크가 상장회사 스페이스X의 재무 구조 안으로 편입된 셈이다.

밸러의 운용자산(AUM)은 3년 전 143억 달러에서 작년 말 590억 달러로 약 4배 급증했다. 머스크는 X에 “안토니오의 지분은 스페이스X가 실패할 것처럼 보이던 시절부터 보여준 절대적 지지와 20년에 걸친 투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남겼다.

초기 투자자 ‘잭팟’…구조적 리스크 우려도 병존

수혜자는 그라시아스만이 아니다. 억만장자 투자가 론 배런은 2017년 기업가치 220억 달러 미만 시절부터 27차례 라운드에 참여, 약 20억 달러의 투자금이 약 120억 달러로 불어났다. 배런은 투자자 웹캐스트에서 스페이스X가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수익성 높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 우드의 ARK Venture Fund는 스페이스X 비중이 11.4%로 펀드 내 최대다. 우드는 스타십과 스타링크, xAI 인수를 통해 스페이스X가 “더 큰 우주경제를 위한 수직 통합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델리티, 파운더스 펀드, 세쿼이아 캐피털, 온타리오 교사연금 등도 주요 수혜자로 거론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IPO 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IPO는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을 통상(10% 내외)의 3배인 30%로 설정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지수 조기 편입에 따라 ETF·퇴직연금 등 수동형 자금에서 최대 600억 달러의 ‘강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기관의 가격 발견 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서 상장 직후 변동성 리스크를 개인 투자자와 연금 가입자가 떠안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39.8%를 보유하면서도 다중의결권 구조를 통해 의결권의 85.1%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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