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고용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사이, 청년층의 일자리 한파는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통계 양극화가 고용 시장의 구조적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5일 발표한 ‘2026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87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6천명 늘었다. 전체 고용률(62.7%)과 OECD 기준 15~64세 고용률(69.7%)은 각각 1982년·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7천명 감소하며 2022년 11월 이후 4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청년 고용률은 43.6%로 0.9%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7.6%로 0.1%포인트 상승해 악화 흐름이 지속됐다.
AI 충격에 전문직 4개월째 후퇴…주력 산업도 동반 부진

AI 확산의 영향권으로 지목되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취업자는 6만1천명 감소하며 4개월 연속 줄었다. 시장에서는 AI가 연구개발·법률·회계 등 고부가가치 직종의 청년 신규 채용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조업(-4만2천명·21개월 연속)과 건설업(-1만6천명·23개월 연속)의 장기 부진도 계속됐다. 내수 지표로 여겨지는 도소매업은 1만8천명 감소해 1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으며, 온라인 쇼핑 확대와 무인화·자동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음식점업, 정보통신업, 제조업 등에서 청년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증가 현상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입 중심의 청년 구직자에게 노동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60세 이상(+24만2천명)과 30대(+11만2천명)는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청년층과 40대(-5천명)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나 연령대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빈 국장은 중동 사태 등 대외 변수에 대해 “고용은 후행 지표인 만큼 아직 수치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