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발만 써야 돼”
이덕화가 모발 이식 대신
가발만 고집하는 이유
굵직한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대배우 이덕화는 연기 외 명활약 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가발인데. 그는 국내 가발업체의 전속 모델로 20여 년간 활동 중인 만큼 대표적인 가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다. 매번 착용을 반복하고 위생 관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운 가발 대신 한 번에 끝내는 모발 이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왜 수년간 가발만을 고집하는 걸까?
이덕화가 가발만 쓰는 이유
이 사연은 그가 과거 국회의원 선거를 출마했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96년 국회의원에 출마해 1000표 차이로 아쉽게 낙선을 했다.
낙선 후 그는 선거운동을 도왔던 동료 방송인 이경규에게 ‘이건 우리가 할 게 못 돼’라며 웬만하면 선거 나가지 말라고 조언까지 했다는데.
그 후 낙담한 그는 타의 반 자의 반으로 7년 정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긴 공백기를 가지던 그때, 한 가발 업체가 그에게 가발 광고 모델을 제안했다.
그 업체는 바로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모발~ 모발~” 광고로 유명한 가발 업체인데. 당시 본인의 약점을 노려 광고를 제안하는 게 화가 났던 그는 거절의 의미로 엄청난 액수의 광고 개런티를 제시했다.
업체는 당연히 거절할 것 같았던 액수를 바로 승낙했고 그길로 그는 가발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당시 공백기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는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까지 보태준 회사에 감동을 받아 이 회사가 망하더라도 끝까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그 은혜에 보답하려 1999년의 모델료로 현재까지 광고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덧붙여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이 사연을 언급하며 “그러니 내가 모발 이식을 하면 되겠나. 나 의리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상하지 못한 그의 주사
이제 가발 쓰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그. 공개적인 가발 스타답게 그는 방송에서 가발 착용과 관련된 일화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가발과 관련한 충격적인 주사를 공개해 거침없는 입담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잘 때는 가발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당연히 벗고 잔다”라고 운을 떼며 “술에 취하면 아무 데서나 벗기도 한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타 출연진은 “주사가 두피 노출이냐”라며 거들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발과 함께한 40년 연기 인생
오랜 세월 함께 했기에 그의 연기 인생과 가발은 떼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그가 모델로 활동 중인 가발 업체는 그가 새로운 드라마에 나갈 때마다 역할에 맞는 가발을 그때그때 만들어 준다고 한다.
전두환 전(前) 대통령 역할을 맡았던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그는 이마 절반이 훌렁 벗겨진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인상적인 가발 또한 특수 제작된 대머리 모양 가발이었다.
또한 그는 업체의 가발이 아닌 분장실의 허술한 가발을 썼던 때를 회상하며 연기하기 싫었던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제일 싫었던 지문이 ‘머리를 쥐어뜯으며’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그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가발이 돌아가서 재촬영하기도 했다”라고 밝혀 그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한편 그는 사극이 좋은 이유로 “나 말고도 다들 가발을 쓰기 때문이다. 다들 이상하다”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누리꾼들은 “확실히 가발 기술이 많이 발전했나 봐요. 진짜 자연스러워요”, “하기 싫은 얘기일 수도 있는데 입담이 너무 웃겨요”, “업체도 의리 있네”, “웃어도 되는 이야기 맞죠? 너무 웃겨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