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이 되어 주세요”
부모님의 놀라운 정체

배우 이병헌이 어린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대우그룹 양자로 들어가게 된 특별한 사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배우의 삶 뒤에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했던 고단한 과거가 있었다.
이병헌은 과거 한 방송에서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음을 고백한 바 있다. 배우로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할 무렵,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으며 설상가상으로 IMF 외환위기 속에서 아버지가 남긴 빚까지 떠안아야 했다.

이 때문에 이병헌은 집안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혼자 화장실만 한 공간에 갇혀 있는 기분이었다”고 우울증을 겪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무려 10억 원에 달하는 빚을 갚기 위해 나이트클럽을 돌며 사인회를 하거나, 다소 파격적인 콘셉트의 광고까지 촬영해야 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찾은 ‘운명의 가족’

이런 힘든 시기를 보내던 이병헌에게 뜻밖의 제안이 찾아왔는데, 바로 대우그룹 고(故) 김우중 회장 부부의 양자 제안이었다.
김 회장의 아들 김선재 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 있던 정희자 여사는 TV에서 우연히 아들과 꼭 닮은 이병헌을 발견했다. 이에 직접 연락을 취해 만나게 되었고, 첫 저녁식사 자리에서 양자가 되어 달라고 제안받았다.
이병헌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김 회장 부부의 마음을 이해하며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그는 대우그룹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대우자동차 ‘티코’와 대우통신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는 등 그룹의 얼굴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금전으로만 묶인 관계는 아니었다. 2014년, 협박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을 때도 이병헌은 가장 먼저 양어머니 정희자 여사를 찾아가 사죄했고, 그녀 역시 “나에게 잘못한 게 없다. 아내에게 더 잘해줘라”며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
김우중 회장이 2019년 별세했을 당시에도 이병헌은 조용히 빈소를 찾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20년 넘게 이어진 가족의 인연을 다시금 보여줬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힘든 시기를 이겨낸 진정한 효자”, “가장의 무게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김 회장 부부는 정말 고마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