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가수 때려치우고 뭐하니
다른 직업으로 변신한 스타들
연예계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바뀌며, 이로 인해 한때 대중의 열렬한 사랑을 받던 아이콘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많은 가수들이 그 열기가 영원할 것만 같던 순간, 정점에서 활동 하다가도 시대의 변화와 함께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때로는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가수에서 다른 직업으로 전향한 스타들은 새로운 분야에서 자신의 또 다른 열정을 발견하곤 한다. 예를 들어, 음악 산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가수가 요식업을 시작한 경우,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열어 성공적으로 운영 하기도 한다.
그중 많은 스타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던 가수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연예계를 떠나 전혀 다른 직업을 갖게 된 스타들을 만나 보도록 하자.
80년대 청순 여신의 요리사 변신, 이지연
1980년대 청순 여신 가수 이지연은 아리따운 비주얼뿐만 아니라 뛰어난 가창력으로도 주목받았다.
1989년 발표한 2집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인기를 끌며 당시 가요 프로그램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곡은 지금까지도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리메이크되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명곡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던 그때 그녀는 돌연 미국으로 사라져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로부터 약 2년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앨범을 냈지만 이전만큼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방송가에서 잊히게 된다.
그가 결혼을 한 첫 번째 상대는 ‘히파이브’ 출신 사업가 정국진. 하지만 그들은 2008년에 18년 결혼생활을 끝으로 이혼을 했고 여전히 친구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후 그는 요리사로서 새로운 커리어의 입지를 다졌다. 기혼일 때부터 요리 학원을 다니던 그는 2009년 미국 동남부 요리 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같은 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요리 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요리에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수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호텔 체인인 ‘세인트 레지스’에서 요리사 경력을 쌓으며 수준급 셰프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11년 그는 당시 새로운 약혼자와 창업을 했고 이 레스토랑은 2020년에 미국의 식음료 전문지 ‘푸드 앤 와인’이 선정한 조지아주 최고 바비큐 레스토랑으로 꼽히기도 했다.
힘든 과거를 딛고 프로 N잡러로 재탄생한 이만복
과거 이만복은 그룹 ‘잉크’로 활동하며 가장 인기가 많았던 만인의 최애 멤버였다. 그의 당시 이국적인 생김새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군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혼혈이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영어는 한마디도 못한다고 한다.
또 그는 과거 외모뿐만 아니라 댄스 실력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당시 획기적이었던 ‘등 튀기기 댄스’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며 인기를 끌었다.
큰 인기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순간도 잠시, 그는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룹 해체 후, 2007년 교통사고와 관련 보험 사기 구설수에 휘말려 5년간 힘든 재판 싸움을 이어갔다.
이후 그는 여러 번 사업 실패로 지속적인 수입을 내지 못하는 모습을 방송에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작년에 방송된 tvN STORY ‘살아있네! 살아있어’에 출연하여 색다른 근황을 공개했다.
바로 의류 회사 홍보실장, 엔터테인먼트 사업, 청담동 소재 술집 운영까지 3개의 직업을 가지게 됐다는 것. 그는 “지금은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다”라며”의류 회사 홍보실장이 보너스도 많이 나오고 현재 삶에 만족하다. 하지만 더 크게 되려고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기 가수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김현성
여기 인기 가수의 삶을 누리다가 일반인의 삶을 사는 스타도 있다. 가수 김현성은 현재 실버 푸드를 제조 유통하는 사회적 벤처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기업 홍보 PR부터 마케팅 전반 팀장임을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노래 ‘헤븐’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심각한 성대 결절로 더 이상 가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는 2021년 JTBC 싱어게인2에 출연해 히트곡 ‘헤븐’을 열창했지만 좋지 않은 목 상태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함께 출연한 규현은 “저도 성대결절을 앓았던 적이 있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선배님의 노래를 수백 번 들은 것 중에 오늘이 제일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이선희 또한 “성대가 다 나은 게 아닌데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