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해서 결혼했는데
아직까지 사랑이 넘친다는 잉꼬 부부 ♥
배우 최불암, 김민자 부부는 올해로 결혼 55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해가 떨어지면 같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잉꼬 부부다.
둘 다 배우로 데뷔했지만, 김민자는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탤런트였고 최불암은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배우였기 때문에 둘은 만날 접점이 없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당시 명동에 있었던 국립극장으로 친구와 연극을 보러 갔고, 거기서 최불암을 처음 만났다. 김민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연기를 진짜 잘해서 관심이 갔다. 근데 이름을 보고 이상해서 놀랐다”고 밝혔다.
최불암은 텔레비전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는데, 그때를 떠올리며 “김민자를 처음 보고 너무 예뻐서 연극을 그만두고 방송국으로 넘어갔다. 매점에서 몰래 훔쳐보고 계산도 대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키도 크고 늘씬하고 눈도 왕방울 같이 커서 너무 예뻤다. 다른 사람이 또 좋아할까 봐 주변에 내가 좋아한다고 엄청 이야기하고 다녔다. 끈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고 털어놓았다.
김민자는 성격이 화끈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이에 최불암이 모든 것을 양보해 주었다고. 후에 그는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의 끝없는 구애 덕에 둘은 4년 동안 연애를 이어갔지만 결혼 역시 쉽지 않았다. 김민자는 “가족도 반대하고 친구도 다 결혼하지 말라고 그랬다. 홀어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고, 배우는 수입도 불안정하다는 게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주변의 거센 반대에 그녀 역시 결혼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술을 좋아했던 최불암이 취해서 나쁜 선택을 할까 봐 걱정이 되어 결혼을 선택했다고.
최불암과 김민자는 부부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당연히 다른 사람이니까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그걸 고치고 똑같이 만들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럴 수도 없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라고 지혜롭게 대답했다.
다른 남자와 데이트?
둘과 친분이 있는 배우 김용건은 “사실 옛날에 형수님이랑 둘이 중앙극장에 간 적 있다. 영화 보고 나오는데 형이랑 딱 마주쳤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심지어 김민자가 최불암과의 약속을 거절하고 나왔다고 하여 김용건은 그가 자신을 미워할까 봐 걱정이 됐다고.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50년이 넘게 지난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들은 그는 “아내가 혹시 김용건을 좋아했나? 왜 나랑 안 가고 김용건이랑 갔지?”라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며 변하지 않은 사랑을 드러냈다.
딸이 김혜수라고?
한편 이들 부부는 배우 김혜수와도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데, 과거 김민자와 김혜수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최불암과도 친해졌다.
김혜수는 “나에게 있어 두 분은 부모님 같은 분들이시다.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끔 마음이 텅 빈 것 같을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셨다”라고 밝혔다.
시간이 갈수록 사이가 깊어진다고 밝힌 그녀는 최불암이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의 10주년을 맞아 부부에게 밥상을 차려 주기도 했다.
또한 김혜수는 최불암이 보낸 문자가 너무 시처럼 느껴져 저장해 놓고 여러 번 본다고 고백하기도 했는데, 이에 김민자는 왜 나한테는 그렇게 시처럼 안 보내 주냐고 토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둘이 잉꼬 부부로 유명하던데 천생연분이다”, “최불암 완전 로맨티스트였네”, “평생 행복하게 백년해로 하셨으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