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율 세계 1위, 이재민 145만 명”… 아이티 붕괴의 민낯,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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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70%를 갱단이 통치하는 나라, 인구 10만 명당 살인율 76명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나라가 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 얘기다. 결국 유엔이 직접 물리적 개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13개국은 2억 달러 이상의 파병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미 5,900만 달러의 1차 집행을 마쳤다. 올가을부터 연말 사이, 차드를 포함한 다국적 군대와 경찰 5,500명이 아이티 현지에 전면 배치된다.

美·파나마, '아이티 지원군 창설' 안보리에 제안하기로 | 연합뉴스
美·파나마, ‘아이티 지원군 창설’ 안보리에 제안하기로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대통령 암살이 열어젖힌 무정부 지옥

아이티의 붕괴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로 시작됐다. 극심한 권력 공백을 틈타 ‘비브 앙삼’을 필두로 한 무장 갱단 연합체들이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현재 이들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70% 이상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지방까지 약탈과 납치 범죄를 뻗치며 사실상 국가를 대신해 통치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선거조차 한 번 치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 나라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갱단 폭력사태' 아이티에 케냐 경찰 400명 파견 - 뉴스1
갱단 폭력사태’ 아이티에 케냐 경찰 400명 파견 – 뉴스1 / 뉴스1

숫자로 드러나는 참상의 규모

작년 한 해 동안 아이티 전역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9,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단 석 달 사이에만 2,400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삶의 터전을 잃고 피란길에 오른 이재민은 145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아동이다. 아이티 현지 경찰은 조직 자체가 와해된 상태로, 중화기로 무장한 갱단 연합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연말 탈환전과 헌정 복원 로드맵

정규 군사 훈련을 받은 5,500명 규모의 다국적군 투입은 갱단에 빼앗긴 수도 거점을 되찾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사회의 개입 타임라인은 다국적군 배치를 시작으로 국가 정상화까지 이어지는 단계적 구조로 설계됐다.

아이티 현 정부는 올해 말 대선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다국적군이 연말까지 치안을 확보해 낸다면 내년 초 결선 투표를 거쳐 붕괴된 헌정 질서를 복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년 이상 갱단에 점령된 국가를 되찾기 위한 국제사회의 군사적 개입이 이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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