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 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 KGM이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2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4.7% 급증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이 30.8% 감소한 2조 5,100억 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회사의 증감 격차는 무려 135.5%포인트에 달한다. 업계 전반이 미국 관세 충격과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휘청이는 사이, KGM 혼자 반대 방향의 곡선을 그려냈다.
화려한 수치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물론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현대차의 2조 5,100억 원과 KGM의 217억 원은 절대 규모 기준으로 약 115배 차이가 난다. 전년 동기 KGM의 영업이익이 약 106억 원에 불과했던 탓에 증가율이 폭발적으로 보이는 기저효과가 작동한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이 KGM의 실적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착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 1조 1,365억 원으로 4분기 연속 1조 원 돌파를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3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4% 급증했다. 쌍용차 시절부터 이어온 만년 적자의 꼬리표를 떼고, 6분기 연속 흑자라는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핵심이다.

무쏘 6,523대…실적 견인의 ‘단 하나의 열쇠’
이번 반전의 주역은 올해 1월 출시된 신차 무쏘다. 1분기 KGM 내수 판매는 1만 1,4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는데, 이 중 무쏘와 무쏘 EV가 각각 4,370대, 2,153대로 합산 6,523대를 기록하며 내수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홀로 책임졌다. 단 하나의 신차가 브랜드 전체 내수 실적을 통째로 끌어올린 셈이다.
이는 KGM의 제품 라인업 전략이 무쏘 한 차종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신차 효과의 파괴력을 증명한 것이고, 냉정하게 보면 무쏘 효과가 소진될 경우를 대비한 다음 카드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출 12.4% 감소…’완벽한 턴어라운드’의 조건
내수에서의 화려한 부활과 달리 수출 실적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1분기 수출 물량은 1만 5,6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KGM 관계자는 “무쏘 글로벌 론칭 확대에 따라 수출 물량 증가를 예상하며, 딜러 협력 강화와 고객 중심 마케팅을 통해 판매 확대 및 수익성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수 검증을 마친 무쏘 라인업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해 수출 회복까지 이끌어내야만 비로소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증명할 수 있다고 본다. KGM이 쌍용차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무쏘의 다음 무대가 어디를 향하느냐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