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 치욕의 현장서 실탄 사격
보하이해 전역 군사훈련 확대
대만 개입 발언에 대한 전방위 압박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가능성 시사 이후 중국이 보하이해 일대에서 연일 실탄 사격 훈련과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일본을 향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랴오닝성 후루다오 해사국은 3일 오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보하이해 일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다롄 해사국도 2일 오후 2시부터 6시, 3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보하이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친황다오 해사국은 2일부터 8일까지 특정 해역에서 군사 임무 수행을 이유로 선박 진입 금지령을 내렸다.
역사적 상징성 띤 류궁다오 훈련

중국군의 보하이해 훈련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산둥성 웨이하이 류궁다오 인근 해역에서의 실탄 사격 훈련이다. 류궁다오는 1895년 청일전쟁 말기 일본군이 청나라 북양함대를 전멸시킨 굴욕의 현장이다.
과거 아시아 최강으로 불렸던 청나라 북양함대의 발상지였던 이곳은 웨이하이 해전 패배로 중국의 청일전쟁 패배를 결정짓는 전환점이 됐다.
현재 이곳은 중국갑오전쟁기념관으로 조성돼 130년 전 치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중국군이 이 역사적 장소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보하이해의 전략적 가치

보하이해는 랴오둥반도와 산둥반도로 둘러싸인 면적 약 7만8000㎢의 내해로 평균 수심 18m의 얕은 해역이다.
베이징과 텐진 등 중국 정치·경제 중심지와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로 청나라 시대부터 북해 또는 북양으로 불리며 중국 해군력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중국은 보하이해를 중국의 내수면으로 간주하며 자국 영토 보위의 최전선으로 여긴다. 최근에는 보하이만 일대에서 매장량 10억톤에 달하는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는 등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하이해에서의 훈련을 통해 자국의 핵심 이익 지역에 대한 방어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로켓군 전력 과시와 센카쿠 충돌

중국 로켓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투태세 과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9월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된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 DF-61과 액체연료 ICBM DF-5C가 등장했다.
DF-61은 사거리 1만2000~1만5000km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중국 최신형 전략무기다.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서도 격돌했다. 중국 해경국은 일본 어선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며 퇴거 조치했다고 주장한 반면 일본 언론은 중국 해경선이 일본 영해를 침입했다고 맞섰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일본이 무력으로 대만해협 문제에 개입하려 한다면 명백한 침략행위로 중국은 반드시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기화 조짐 보이는 중일 갈등

중국 국방부 장빈 대변인은 국가 주권과 영토를 지키는 것은 중국군의 신성한 책임이라며 어떠한 침략 행위에도 가차 없이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일본에 발언 철회를 요구했으나 다카이치 총리가 거부하면서 양국은 물러서지 않는 대치 국면에 돌입했다.
대만 린자룽 외교부장은 중일 갈등이 안정되기까지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이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려는 의사는 보이지 않으나 대만 문제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악화한 중일 관계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긴장 완화의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