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방산이 유럽·중동·동남아를 넘어 지구 반대편 중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정부와 방산기업이 ‘원팀’을 구성해 중남미 최대 방산 전시회에 깃발을 꽂았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단순한 세일즈를 넘어 전략적 시장 확장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외교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12일, 민관 합동 방산협력 사절단이 4월 6일부터 10일까지 칠레와 브라질을 방문해 K-방산 세일즈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절단은 정부 부처와 KOTRA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오션 등 7개 주요 방산기업으로 구성됐다.
사사절단은 칠레에서 중남미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방산전시회 ‘FIDAE 2026’에 참가, 한국관을 중심으로 우리 무기체계의 기술력을 집중 홍보했다. 특히 칠레 대통령이 한국관을 직접 방문해 K-방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단순 전시 참가를 넘는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브라질서 ‘전략적 동반자’ 첫 방산 시험대

칠레 일정을 마친 사절단은 9일부터 브라질로 이동해 국방 분야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K-방산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방문은 올해 2월 한-브라질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처음 이뤄진 방산 협력 행보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에서는 ‘중남미 방산수출협의회’도 열려 시장 동향 점검과 우리 기업들의 진출 전략 모색이 이뤄졌다. 방산 업계는 중남미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 기술, KAI의 FA-50 경전투기·KT-1 훈련기, 한화오션의 해양 방산 역량을 주력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구조적 도전 속 ‘원팀 외교’의 가능성
중남미 방산 시장은 높은 정치적 변동성, 미국과의 동맹 구조, 중국의 가격 공세라는 삼중 장벽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무기 공급망 불안정으로 ‘제3의 선택지’를 모색하는 중남미 국가들이 늘면서, K-방산의 가성비와 기술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절단을 이끈 김진해 외교부 카리콤정부대표는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K-방산 수출을 중남미 시장 전역으로 확대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민주 방위사업청 아시아중남미협력담당관 역시 “민관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향후 중남미 국가들과 상호 호혜적 협력체계를 지속 확대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K-방산의 중남미 진출은 이제 탐색 단계를 넘어 실질적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부와 기업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원팀 외교’가 얼마나 구체적인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지, 향후 후속 행보가 이번 교두보의 진짜 가치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