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무기 절대 안 써”… 방산 자존심 1위 프랑스, 미국 제치고 ‘한국산’ 낙점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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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천무 유력 검토
K-방산에 무릎 꿇을까
서유럽 심장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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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자립도를 자랑하는 프랑스 육군이 한국산 무기 도입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라팔 전투기, 르클레르 전차 등 자체 개발 명품 무기로 무장해온 프랑스가 다연장로켓만큼은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를 유력 후보로 올려놓았다.

유럽 방산의 자존심이 K-방산 앞에 고개를 숙이는 이례적 국면이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가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육군은 노후 다연장로켓 LRU의 후속 기종으로 천무를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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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클레르 /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촉발된 포병 전력 공백을 2027년까지 메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배경이다.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디펜스24는 23일 “프랑스가 폴란드의 호마르-K 모델을 벤치마킹해 자국산 차량에 천무 발사대를 탑재하는 방안을 핵심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선택이 확정되면 K-방산의 유럽 진출은 북유럽을 넘어 서유럽 심장부까지 뚫리게 된다. 나토 회원국 중 군사 영향력이 가장 큰 프랑스의 인증은 향후 중동·유럽 시장 공략에 결정적 레퍼런스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스라엘 시스템은 왜 탈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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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스 / 출처 : 연합뉴스

프랑스가 애초 우선 검토했던 미국 M142 하이마스는 세 가지 치명적 약점을 드러냈다.

첫째는 납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주문이 폭증하면서 하이마스 도입 대기 시간은 최소 4년 이상으로 늘어났다.

2027년 전력화를 목표로 한 프랑스 육군 일정에 전혀 맞지 않는다. 가격도 탄약 포함 문당 2,300만 유로(약 390억 원)로 급등했다.

둘째는 기술 통제 거부다. 프랑스는 독자적인 사격 통제 시스템 통합과 자국 내 탄약 생산을 필수 조건으로 요구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심 기술 이전에 폐쇄적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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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스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이스라엘 펄스(PULS) 시스템에 대해서는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주권 침해 우려까지 제기됐다. 자주국방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프랑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셋째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프랑스 의회 내에서는 미국 무기 의존도 증가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고, 이스라엘은 중동 긴장 고조로 안정적 공급망 보장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대안으로 거론된 인도산 피나카는 인도군조차 선택하지 않으면서 조기 탈락했다.

폴란드 성공 사례가 결정적 보증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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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천무가 프랑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핵심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적 개방성이다.

IFRI 보고서는 “한화가 프랑스의 독자적 사격 통제 시스템 통합은 물론, 프랑스 방산업체가 천무 규격에 맞는 유도 로켓을 현지 생산하는 방안까지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분석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정반대 접근이다.

여기에 폴란드의 호마르-K 프로젝트가 결정적 신뢰를 제공했다. 폴란드는 천무 발사대를 자국산 옐츠 트럭 섀시에 탑재하고 토파즈 사격 통제 시스템을 완벽히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이 모델을 그대로 적용해 르노나 아르퀴스 같은 자국 전술 차량에 천무를 얹을 계획이다. 무게 제한 문제 해결과 도입 기간 단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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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천무의 기술 스펙도 프랑스 요구에 정확히 부합한다.

최대 사거리 300km, 130mm부터 239mm까지 다양한 탄종 호환, 기존 M270 계열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조종수 훈련 기간과 후속 군수 지원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한화의 신속한 생산·인도 능력은 덤이다.

나토 시장 진입과 유럽 교두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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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천무의 유럽 진출은 이미 가속도가 붙었다.

폴란드가 290대(12조 원 규모)를 도입하며 물꼬를 텄고, 올해 1월에는 노르웨이가 미국 하이마스와 독일·프랑스 합작 유로 펄스를 제치고 천무 16대(2조 8,477억 원)를 선택했다.

에스토니아도 6대(5,200억 원) 도입을 결정했다. 북유럽과 동유럽을 장악한 천무가 이제 서유럽 맹주 프랑스까지 공략하는 국면이다.

프랑스의 천무 선택이 확정되면 파급효과는 단순 수출 실적을 넘어선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 군의 인증은 나토 회원국 전체에 신뢰 신호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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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더 나아가 프랑스가 자국 탄약을 천무에 결합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K-방산이 글로벌 방산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 육군은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다연장로켓 푸드르가 완성될 때까지 천무를 징검다리 전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종 기종 선정 결과는 올해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방산의 자존심이 K-방산의 실용성과 전략적 유연성 앞에 무릎을 꿇는 역사적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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