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이 지킨다”… 유럽 방산지도 다시 그리는 ‘K-방산’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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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유럽 공략 공식화
유럽 첫 전기차 생산기지 착공
현지화 전략도 이젠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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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 출처 :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결정적 거점을 확보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NATO 동부 전선 재편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루마니아에 유럽 첫 장갑차 생산기지를 착공하며 ‘현지 생산-현지 고용-현지 공급망’을 완성하는 전략적 포석을 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듬보비차주 페트레슈티에서 열린 ‘한화 장갑차 엑설런스 센터(H-ACE) 유럽’ 착공식은 단순 공장 건설이 아닌, 유럽 국방 산업 생태계 편입을 선언한 자리였다.

코르넬리우 슈테판 듬보비차 카운티 의회 의장은 “이번 투자가 루마니아 국방 산업의 지도를 바꾸고 듬보비차를 NATO의 전략적 요충지로 만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에어로는 2024년 체결한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차 공급 계약의 이행 기지를 넘어, 유럽 전역을 겨냥한 수출 전초기지로 이곳을 설계했다.

지난해 6월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루마니아 방산협회(PATROMIL)가 체결한 MOU가 8개월 만에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2억 유로·2000개 일자리, ‘현지화 70%’ 전략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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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K9 현지 공장 착공식 / 출처 : 연합뉴스

H-ACE 유럽 프로젝트의 핵심은 약 2억 유로(약 3,426억원) 투자와 2,000개 고숙련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더 주목할 부분은 ‘최소 70% 현지화’라는 구체적 수치다.

한화에어로와 PATROMIL은 장갑차 생산 및 운용의 70% 이상을 루마니아 현지에서 소화하는 기술 이전 프로세스에 합의했다.

대상은 루마니아 국가최고국방위원회(CSAT)가 승인한 전략적 프로그램 및 SAFE 프로그램 포함 차량들이다. 이는 단순 조립 공장이 아닌, 핵심 부품 생산과 기술 이전까지 포괄하는 ‘깊은 현지화’를 의미한다.

듬보비차 지역이 보유한 모레니 오토메카니카, 미자 기계공장, 드라고미레슈티 특수제품공장 등 전통 방산 인프라가 한화의 공급망에 직접 편입되는 구조다.

루마니아 지방정부는 가에슈티 외곽 순환도로와 가에슈티-플로이에슈티 익스프레스 도로 건설 등 인프라 지원을 약속하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에 나섰다.

현재 가동 중인 IVECO 군용 트럭 공장에 한화의 장갑차 생산 라인이 더해지면, 듬보비차는 명실상부한 유럽 방산 클러스터로 진화할 전망이다.

NATO 동부 전선 거점화, 지정학적 타이밍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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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 출처 : 연합뉴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NATO 회원국으로, 러시아 위협에 직접 노출된 전략적 요충지다.

러-우 전쟁 이후 NATO 동부 전선 강화 기조 속에서, 루마니아는 자체 방산 능력 강화와 동시에 역내 무기 공급 허브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H-ACE 유럽은 이러한 지정학적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K9 자주포는 검증된 플랫폼으로, 루마니아 생산기지는 인근 불가리아·헝가리 등 잠재 수요국 공략을 가능케 한다.

특히 NATO 동부 전선 국가들의 화력 현대화 수요는 지속 증가세로 알려진다. 한화에어로가 루마니아에서 직접 생산한 장비는 ‘NATO 규격 현지 생산품’이라는 인증 효과를 통해 역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방산 확장, 캐나다·노르웨이 수주전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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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 출처 : 연합뉴스

H-ACE 유럽은 한화에어로의 글로벌 방산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에서 ‘유럽 앵커’ 역할을 한다.

한화는 현재 캐나다의 약 250대 장갑차 발주 검토 건과 노르웨이 다연장 로켓 ‘천무’ 수출 등 다수의 유럽·북미 프로젝트를 동시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 생산기지는 ‘아시아 수출품’이 아닌 ‘유럽 제조품’이라는 마케팅 우위를 제공한다. 역내 방산 협력 강화 추세 속에서 현지 생산 능력 보유는 대형 수주전의 필수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K9 자주포의 개발 모기업인 한화에어로는 1999년 첫 시제 생산 이후 축적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루마니아에서 다양한 파생 모델 개발도 가능하다.

포병 전력뿐 아니라 장갑 기동 전력 전반으로 제품군 확장 시, H-ACE 유럽은 연구개발(R&D)과 양산을 동시 수행하는 글로벌 허브로 진화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K9 계약 이행 가속화와 함께, 루마니아 기지를 통해 NATO 동부 전선 및 인근 유럽 국가 추가 수주를 위한 전략적 발판을 완성했다.

2억 유로 투자와 70% 현지화, 2,000개 일자리 창출로 루마니아 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약속하며, ‘아시아 방산기업’에서 ‘글로벌 방산 파트너’로 위상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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