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 좀 둔다고 판 엎지 마라”…이재명 대통령 자정 SNS, ‘화성인·오목’ 비유에 정치권 ‘발칵’

댓글 0

AI 생성 썸네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정을 넘긴 시각에 SNS에 ‘화성인’과 ‘오목’을 언급한 글을 올렸다. 정책 발표도, 공식 성명도 아닌 이 짤막한 비유가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4월 14일 오전 0시 21분, X(구 트위터)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집안싸움에 집착하다 지구에 침공한 화성인을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시작, 이스라엘 영상 공유

발단은 나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통령은 4월 10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이튿날인 11일,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 게시물에 항의하는 공식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야권의 공세는 즉각적이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북한엔 침묵, 외국엔 훈수, 이재명식 선택적 인권 외교의 민낯”이라는 논평을 냈다. 이에 이 대통령은 12일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고 부른다”며 정면 반박에 나선 데 이어, 14일 자정 비유적 표현을 담은 글로 다시 응수했다.

李대통령, 오늘 '중동 대응' 국무회의…이스라엘 외교 메시지 '촉각'
李대통령, 오늘 ‘중동 대응’ 국무회의…이스라엘 외교 메시지 ‘촉각’ / 뉴스1

이 대통령의 비유는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닌 치밀한 서사 전략으로 읽힌다. ‘자신의 외교 행보는 고수의 국수전 수준’이고, 이를 비판하는 야권은 ‘오목 수준의 초급자’라는 구도를 만든 것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제가 오목을 두는 수준이라면, 이 대통령은 늘 고수의 국수전을 펼치는 상황”이라며 이 프레임을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야권은 발언의 내용보다 형식에 더 강하게 반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정을 넘긴 시각에 왜 이런 트윗을 올려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스마트폰 새로고침 올리면서 분기탱천하지 말고 주무시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도 “밤마다 엑스 하는 거, SNS 중독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