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70% 끊길 판
우회로마저 ‘막막’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이틀째 대규모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바레인 미해군 5함대,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요르단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가 동시다발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진짜 위협은 따로 있다. 이란군이 걸프해를 항해 중인 선박들에게 통항 불가를 통보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것이다.
이란은 그동안 수차례 해협 봉쇄를 선언했지만 실제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자국의 원유 수출도 막혀 경제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선박 통행량이 기존의 3분의 1 미만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이란이 ‘최후의 수단’까지 쓰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문제는 파급효과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7~30%,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JP모건은 전면 봉쇄 시 국제유가가 약 70%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해상 운임이 최대 50~80% 상승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유가와 환율, 주식시장까지 글로벌 경제 전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3km 해협이 쥔 세계 에너지의 목줄

호르무즈 해협은 전체 폭 55km 중 유조선이 실제 통항할 수 있는 구간이 10km 이내에 불과하다. 가장 좁은 곳은 폭이 3km밖에 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이 통항 가능 구간이 모두 이란 영해에 속한다는 점이다. 이란군은 수백 척의 고속정으로 선박을 나포하거나 기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어렵지 않게 해상 통로를 차단할 수 있다.
실제 이란군은 최근 러시아군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단순한 위협이 아닌 실행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페르시아만에서 나가는 유조선의 ‘게이트’ 역할을 하는 이 해협은 이란에게 지정학적 우위를 제공한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압박할 때마다 이란이 꺼내드는 최강의 카드가 바로 이것이다.
한국 에너지 안보에 닥친 실존적 위협

한국은 전체 원유 도입량의 70~71%를 중동에서 수입한다. 그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LNG 역시 중동에서 20.4%를 조달하는데 모두 이 해협을 거친다.
한마디로 한국의 에너지 안보는 이 3km 해협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오만의 주요 항만을 경유한 우회 경로를 검토했지만 실효성은 불확실하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등 인접국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하는 전면전 확산 국면이기 때문에 육로와 영공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유가 및 해상 운송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고, 금융당국은 100조 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국내 주요 정유기업들은 비상회의를 열어 중동 정세와 원유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하지만 이는 사후 대응에 불과하다.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 봉쇄될 경우 우회로가 없는 한국의 에너지 안보는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란의 ‘최후의 수단’이 현실이 된다면, 한국 경제는 유가 급등과 공급 차질이라는 이중 타격에 직면하게 된다.




















대안은 무었입니까?
대안은 이란붕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