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방위산업을 1970년대 일본 제조업에 비유하며 “미국 방산 독점 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NYT는 천궁-II 방공미사일이 이란전에서 보여준 압도적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집중 조명하며, 수십 년간 글로벌 방산시장을 지배해온 미국 업체들이 한국산 무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체는 천궁-II가 이란의 UAE 공습 당시 발사된 미사일 30발 중 29발을 격추하며 96%의 실전 명중률을 기록한 점을 부각했다.
그동안 “실전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의구심을 받아온 한국산 무기가 단 한 번의 전투로 모든 의심을 불식시킨 셈이다. 이는 천궁-II가 단순한 가격 메리트를 넘어 기술적 신뢰도까지 확보했음을 의미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더욱 주목할 점은 천궁-II의 단가가 약 100만 달러로, 미국의 패트리엇 PAC-3(400만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방공망 구축에 수조 원이 투입되는 현실에서 이 가격 차이는 국방예산이 제한적인 중소국가들에게 결정적 선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검증된 실전 성능, 무너지는 가격 장벽

천궁-II의 이란전 성과는 국제 방산시장에서 한국 무기체계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같은 예산으로 패트리엇 1발을 구매할 돈이면 천궁-II는 4발을 배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방공망은 물량이 곧 생존율을 결정하는 영역이기에, 이 차이는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 국가안보 전략의 근간을 흔드는 요소다.
실제로 스위스는 2025년 패트리엇을 주문했으나 납품이 수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 2월 군사담당관이 직접 서울을 방문해 한국 방산업체들과 접촉했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역시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며, 한국 방산 수출액은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방산의 구조적 한계가 부른 기회

한국 방산의 급부상 뒤에는 미국 방산업체들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같은 대형 업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한 나토 회원국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핵심 부품 소재인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다. NYT는 미국이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다변화된 공급망과 빠른 생산속도로 이 격차를 파고들고 있다.
주가 흐름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이란전 발발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46%, 한화시스템은 19.72%, LIG넥스원은 29.86% 상승하며 방산 수혜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반면 미국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전쟁 중임에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미 판세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1970년대 일본의 재림”… 역사는 반복되는가

NYT가 1970년대 일본 사례를 거론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당시 미국 기업들은 일본 제품을 “싼 모조품” 정도로 치부했지만, 결국 자동차와 전자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 방산이 지금 그 궤적을 정확히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기에는 “가격은 싸지만 성능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산 무기가, 이제는 실전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며 “더 싸면서도 더 우수하다”는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신속한 납기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독점 체제에 균열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가격과 성능, 납기 능력에서 삼박자를 갖춘 한국 방산이 글로벌 무기체계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