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룰이 바뀌고 있다. 더 이상 하늘을 가득 메운 미사일이나 두꺼운 장갑이 승패를 가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파 한 방이 수천억 원짜리 위성을 고철로 만들고, 수백 대의 드론 떼를 순식간에 추락시키는 시대가 열렸다.
빛의 속도로 날아가 전자회로만 골라 태우는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무기 앞에서, 전통적인 방어 개념은 무너지고 있다.
홍콩 아시아타임스는 중국이 개발한 트럭 탑재형 HPM 시스템 ‘TPG1000C’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을 정조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GW(기가와트)급 출력으로 저궤도 위성의 회로를 영구 손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리적 파괴 없이 전자장비만 마비시키는 이 ‘보이지 않는 킬러’는 미군이 의존하는 우주 통신망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
다만 해당 스펙과 실전 배치 여부는 공개 자료로 교차 검증되지 않았다. 중국의 HPM 기술 수준과 실제 운용 능력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HPM 무기가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것만은 분명하다.
드론 스웜 시대, 산탄총처럼 쏘는 HPM이 답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선에서 확인된 드론 스웜 전술은 기존 방공 체계의 경제성을 무너뜨렸다. 수십만 원짜리 드론 수백 대를 수억 원짜리 요격 미사일로 막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여기서 HPM의 진가가 드러난다. 부채꼴 형태로 강력한 전자기파를 투사해 반경 수 킬로미터 내 모든 드론을 한 번에 무력화하는 것이다.
HPM은 레이저가 ‘저격수’라면 ‘산탄총’에 가깝다. 정밀 조준 대신 광범위 무력화가 목표다.
발사 비용은 전기료 수준이지만, 전력선이나 안테나 틈새로 침투한 마이크로파는 두꺼운 장갑도 뚫고 들어가 반도체 소자를 태워버린다.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내부는 완전히 먹통인 ‘좀비 무기’를 양산하는 셈이다.
한국도 움직인다, 2024년 레이저 대공무기 전력화

한국 방위사업청은 HPM과 별도로 레이저 기반 에너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가 개발 중인 ‘블록-1’ 레이저 대공무기는 20kW 출력으로 3km 이내 드론을 요격하며, 2024년 육군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되었다.
이어 2030년 이전 30kW급 기동형 ‘블록-2’, 함정 탑재용 100kW급 ‘블록-3’까지 단계적 개발이 예정돼 있다.
미국 펜타곤은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을 중심으로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 개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GPS 위성과 통신망을 보호할 마이크로파 방어막 구축에도 나섰다.
공격과 방어를 아우르는 이중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 빔과 빔이 충돌하는 우주 전자전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전장은 물리력이 아닌 전자기 스펙트럼에서 승부가 갈린다.레이저와 HPM 기술 확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