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사고쳤다”… ’20초’ 안에 쏘고 사라지는 괴물, 나토와 정면으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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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밤 늦은 시간,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 중인 거대한 군용 차량이 목격됐다. 8개의 대형 바퀴 위에 얹힌 포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K9MH다.

기존 궤도형 자주포 K9이 전 세계 10개국 이상에 1,500대 넘게 수출되며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면, 이번 차륜형 K9MH는 도로망을 타고 시속 80km 이상으로 질주하며 현대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왜 지금 전 세계가 바퀴 달린 자주포에 주목하는가? 답은 우크라이나 전장 데이터에 있다. 드론이 하늘을 뒤덮은 현대전에서 한 자리에 머무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K9MH는 정지 후 20초 안에 초탄을 발사하고 1분도 안 돼 진지를 이탈하는 ‘히트앤런’ 능력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이 괴물 자주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독일 KNDS의 RCH-155가 같은 무대에 올랐다.

두 기종은 현재 미국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NGSH) 사업과 유럽 시장에서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대결의 승자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자주포 시장의 판도를 결정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꾼 자주포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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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MH / 출처 : 한화디펜스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은 자주포의 운용 개념을 근본부터 뒤흔들었다.

FPV 드론과 포병 관측드론이 자주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노출시키면서, 전통적인 궤도형 자주포의 장점이었던 ‘장시간 진지 점유’는 오히려 약점이 됐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K9 자주포를 대량 투입하면서도 탄약 부족을 호소할 정도로 높은 활용도를 보였고, 이는 실전 데이터로 K9의 신뢰성을 역설적으로 입증했다.

차륜형 자주포의 핵심 경쟁력은 ‘기동성’이다. 궤도형이 산악 지형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차륜형은 평원과 도로망이 발달한 현대 전장에서 압도적이다.

80km 이상의 고속 기동으로 적 역타격권을 벗어나는 K9MH의 능력은, 드론 시대 생존 전술의 핵심이다.

여기에 세계 유일의 자동 탄약 보급차 K10과의 연동은 재장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지속 화력 투사 능력까지 보장한다.

K9MH vs RCH-155, 기술 대결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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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H-155 / 출처 : KMW

독일 RCH-155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주행 중 사격’ 기술이다. 고급 화력 통제 시스템(FCS)을 기반으로 이동하면서도 정확한 사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미군이 요구하는 고기동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스펙이다.

여기에 NATO 표준 호환성이라는 강력한 카드까지 쥐고 있다.

하지만 K9MH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먼저 K10 자동탄약 보급차와의 시너지는 RCH-155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장점이다.

NATO 기준 자주포들도 자동화된 탄약 보급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의 ‘포-탄약차 자동 연동’ 능력은 전장 지속력을 결정하는 게임 체인저다.

또한 K9이 이미 폴란드, 노르웨이, 인도 등에서 쌓은 수출 실적과 실전 검증 데이터는, 신형 K9MH의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방위산업 관계자들은 “미국 육군의 선택은 기술 우위와 비용 효율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RCH-155가 첨단 FCS로 기술 점수를 딴다면, K9MH는 입증된 신뢰성과 K10 연동으로 실용성 점수를 딸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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