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공사라더니 활주로 3곳 동시에 뜯는다”…북한 공군 전시 출격 능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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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관광 개발을 명목으로 핵심 공항 3곳의 활주로를 동시에 뜯어고치고 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원산 갈마국제공항·신의주 인근 의주 공군기지·삼지연 공항에서 대규모 활주로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항 이후 약 10년간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이 없었던 원산 공항, 민간 항공 수요가 사실상 전무한 삼지연 공항에서 동시에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 자체가 ‘관광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에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전시 공군 작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중 목적 사업으로 규정한다.

직각에서 경사로…활주로 점유 시간 30% 단축의 의미

이번 공사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3곳 모두에 ‘경사형 유도로(고속 탈출 유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북한 군용 비행장 대부분은 활주로에서 직각(90도)으로 꺾어 나가는 구형 출구 구조를 유지해 왔으며, 착륙한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려면 시속 15km 이하로 속도를 낮춰야만 했다.

경사형 유도로로 전환하면 착륙 직후 시속 80km 이상의 속도를 유지한 채 곧바로 활주로를 빠져나갈 수 있다. 이는 활주로 점유 시간(ROT)을 30% 이상 단축하는 효과로 이어지며, 전시 상황에서 군용기의 연속 출격(Sortie) 능력을 극대화하는 핵심 인프라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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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주비행장 현대화 착수…”공군력 증강” / 연합뉴스

2,500m에서 3,000m로…폭격기와 IL-76이 뜨는 활주로

의주 공군기지는 2025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기존 2,500m였던 활주로를 3,000m 수준으로 연장 중이다. 경량 전투기 운용에는 2,500m로도 충분하지만, 3,000m 이상 확보되면 무장과 연료를 최대로 적재한 중대형 폭격기의 안전한 이착륙이 가능해진다.

특히 최근 북러 무기 거래에 반복적으로 동원되는 IL-76급 초대형 군사 수송기가 제약 없이 운용 가능한 물류 거점이 북중 접경 지역에 확보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원산 갈마국제공항도 3,500m·3,120m 교차 활주로 구간을 정비 중이며, 삼지연 공항의 3,300m 활주로에도 유도로가 추가되고 있다.

갈마 해수욕장 뒤에서 조용히 닦이는 전쟁 준비

원산 공사 시점이 갈마해안관광지 개장 이후 두 번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북한의 위장 전술을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NK뉴스는 “민간 항공편 운항이 극히 제한적인 현실을 고려하면 단순한 민항 편의 개선보다 민군 겸용 공항의 전시 운용 능력 향상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접경 지역 의주 기지의 3,000m급 활주로가 본격 가동될 경우, 북러 간 대규모 군사 물류 수송과 병력 이동을 지원하는 전략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관광이라는 겉포장 뒤에서 조용히 완성되어 가는 이 인프라가 한반도 유사시 북한 공군의 작전 반경과 출격 빈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군 당국의 면밀한 추적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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