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후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 된다”…호르무즈 봉쇄가 미국에 안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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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전 세계 원유·LNG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미국 에너지 산업이 수혜 구조의 중심에 서고 있다. 중동산 원유의 공급 공백이 미국산 에너지로의 대규모 수요 전환을 촉발하며 시장 내 에너지 패권 이동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현재 미국 멕시코만을 향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70척으로, 지난해 평균 27척의 2.6배에 달한다. 케플러 애널리스트 맷 스미스는 “미국으로 가고 있는 VLCC 행렬 규모는 사상 최대”라며 “원유 수급 사정이 그만큼 절박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90%가 아시아 수입국들로 향하던 만큼, 봉쇄 이후 중동산 원유의 대체 수요가 미국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케플러는 3월 한 달간 아시아의 미국산 원유 수요가 전월 대비 82% 증가한 하루 250만 배럴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유조선 수도 4월 들어 하루 평균 8.7척으로, 3월 대비 70% 이상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4월 10일까지 1주일간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522만 배럴을 기록해 전주 대비 26% 증가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 이후 유조선 서쪽으로 첫 통과" | 연합뉴스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 이후 유조선 서쪽으로 첫 통과” | 연합뉴스 / 연합뉴스

LNG 공급망 붕괴, 가격은 5일 만에 두 배

2026년 2월 28일 이란 침공 이후 카타르의 LNG 생산·수출 기지가 파괴되면서 카타르는 3월 6일 LNG 공급 의무를 면제받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카타르는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는 최대 수출국 중 하나였다.

동아시아 LNG 가격 지표인 재팬/코리아 마커(JKM)는 이란 침공 직전인 2월 27일 100만BTU당 11달러에서 침공 사흘 뒤인 3월 3일 21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카타르산 LNG 의존도가 높던 한국(약 20%), 대만(약 33%), 일본(약 4%) 등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의 대체 수요가 미국산으로 급격히 전환된 것이 가격 급등의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LNG 수출 대기업 벤처 글로벌의 주가는 침공 닷새 뒤인 3월 5일 공격 직전 대비 25% 오른 1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착공 중인 5곳의 LNG 수출 기지가 가동 대기 중이며, 미국산 LNG 수출량은 2027년까지 2025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2차대전 후 첫 원유 순수출국 가능성…한계도 존재

호르무즈 봉쇄를 계기로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은 4월 14일 기준으로 167척의 원유 운반선이 미국을 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3척이 빈 선창으로 미국산 원유 적재를 위해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출 확대의 구조적 제약도 동시에 주목한다. 국내 휘발유 가격과 운송 비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셰일 업계에서는 과거 과잉투자로 인한 손실 경험 때문에 증산에 신중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일손 부족과 강관 등 설비 자재 조달 문제도 생산량 급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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