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잠 공개한 날, 한국은 잡을 무기를 꺼냈다”… MH-60R 실전 배치 ‘절묘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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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700톤급으로 추정되는 대형 핵추진 잠수함을 공개하며 수중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사이, 한국 해군은 마침내 그 위협에 정면으로 맞설 무기를 손에 쥐었다. 지난 4월 1일, 경남 진해 기지에서 MH-60R 시호크(Seahawk) 해상작전헬기 첫 2대의 실전 배치 행사가 열렸다.

이 장면이 단순한 전력 증강이 아닌 이유는, 그 출발점이 13년 전의 뼈아픈 선택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2013년 해군은 1차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에서 MH-60R을 최우선 후보로 검토했으나, 높은 가격 앞에 손을 들고 유럽산 6톤급 AW159 와일드캣을 선택했다.

체급 차이가 만든 치명적 공백

AW159 와일드캣의 최대 약점은 약 2시간에 불과한 체공 시간이었다. 먼 바다에서 핵잠수함을 장시간 추적·압박해야 하는 대잠 작전 특성상, 이 한계는 곧바로 작전 공백으로 이어졌다.

北, 韓핵잠 비난하며 건조 중인 핵잠 과시…러와 협력 가능성
北, 韓핵잠 비난하며 건조 중인 핵잠 과시…러와 협력 가능성 / 연합뉴스

반면 이번에 실전 배치된 10톤급 MH-60R은 4시간 이상 공중에서 머물며 25발 이상의 소노부이(음향탐지부표)를 투하할 수 있다. 기동력과 탐지 능력 모두에서 와일드캣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북한 핵잠수함이 끌어낸 ‘8억 달러짜리 결단’

현장의 누적된 불만과 북한의 잠수함 전력 증강이 맞물리며 2020년, 방위사업청은 MH-60R 12대를 약 8억 7,800만 달러에 도입하는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6톤급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가 마침내 예산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북한이 8,700톤급 핵추진 잠수함을 수면 위로 드러내며 전략적 위협을 노골화한 시점은, 시호크 실전 배치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수중에서 무한정 대기하며 기습 타격을 노리는 핵잠수함을 잡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체공 시간과 탐지 능력이 전제조건이며, MH-60R은 그 요건을 충족하는 현존 최강의 대잠 헬기로 평가받는다.

북한, 거조 중인 8700톤급 '핵잠수함' 함체 첫 공개
북한, 거조 중인 8700톤급 ‘핵잠수함’ 함체 첫 공개 / 뉴스1

다음 판은 2조 8,700억…시호크가 표준이 된다

군 안팎에서는 MH-60R의 실전 배치가 북한 전략잠수함의 행동 반경을 압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핵잠수함의 최대 강점인 ‘은밀성’을 정밀 탐지 자산으로 무력화하는 것이 곧 억제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방산업계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로 향해 있다. 2조 8,700억 원 규모로 추진될 제3차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에서, 성능을 입증한 MH-60R이 사실상 표준 기종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3년 전의 선택이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예산을 이유로 체급을 낮춘 결정은 결국 더 큰 비용과 더 긴 공백을 초래했다. 시호크의 진해 배치는 그 뒤늦은 청산이자, 북한의 수중 위협에 맞선 한국 해군 대잠 전력의 본격적인 세대교체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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