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3년 걸린 그 고지를 1년 만에 찍었다”…국산차 텃밭 정면 돌파한 그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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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는 시기상조라던 한국 자동차 시장의 불문율이 1년도 안 돼 무너졌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BYD(비야디)가 2025년 4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지 불과 11개월 만인 2026년 4월 14일, 누적 판매 1만75대를 달성했다.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같은 고지를 밟는 데 3년 이상이 걸렸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빠른 이례적인 속도다.

이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시기에, 신생 중국 브랜드가 국산차의 텃밭을 정면 돌파했다는 점에서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BYD를 단순한 저가 브랜드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씨라이언7·아토3, 판매의 85%를 장악

BYD, 1∼4월 판매량 138만대…전년 동기 대비 47%↑ | 연합뉴스
BYD, 1∼4월 판매량 138만대…전년 동기 대비 47%↑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흥행의 핵심은 단 두 개 모델이다. 중형 SUV 씨라이언7이 전체 판매의 약 47.1%, 소형 전기 SUV 아토3가 약 38.3%를 각각 차지하며 전체 판매량의 85% 이상을 담당했다.

두 모델이 시장에서 주목받은 핵심 무기는 배터리 내재화를 통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동급 국산 모델인 기아 EV5·현대차 아이오닉5 대비 수백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실구매가를 제시했다.

고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옵션과 광활한 실내 공간을 갖춘 BYD의 전략이 정확히 적중한 셈이다.

11개월 만에 전시장 두 배 확장…판매세도 가속

판매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2026년 1~3월 누적 판매는 3,968대로 3월 단월에만 1,664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4위에 올랐다.

유통 인프라도 빠르게 확장 중으로, 2025년 초 전시장 15곳·서비스센터 11곳에서 현재 전시장 32곳·서비스센터 17곳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하반기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투입까지 예고돼 있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국차 안된다고?" BYD, 11개월만 1만대 돌파…수입차 최단 기록 - 뉴스1
중국차 안된다고?” BYD, 11개월만 1만대 돌파…수입차 최단 기록 – 뉴스1 / 뉴스1

달콤한 초기 가격, 3년 뒤엔 ‘감가 폭탄’ 위험

그러나 신차 가성비 이면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맹점이 있다. 중국계 브랜드는 브랜드 인지도와 A/S 인프라의 한계로 국산차 대비 감가상각이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3~5년 뒤 중고차로 매각할 때 동급 국산차보다 1,500만 원 이상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진출 1년 차인 만큼 배터리 보증 수리와 사고 시 부품 수급 기간 등 실질적인 서비스망 품질도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BYD의 한국 시장 돌풍은 분명히 현실이다. 하지만 초기 구매 비용 절감이라는 달콤한 열매에만 취하지 말고, 리세일 밸류와 장기 유지보수 비용까지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중국산 전기차 지커의 한국 진출까지 임박한 만큼, 이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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