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방부, 천무 공식 선택
미국 무기 대신 한국 체계 선택
K-방산, 모든 점에서 뛰어났다

지난달 30일, 노르웨이 국방부가 차기 다연장로켓 체계로 한국 한화의 K239 천무를 공식 선택했다. 총 190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2.8조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발사대 16문을 2028년까지 인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를 제치고 최종 낙점됐다는 점이다.
NATO 핵심국이 미국 무기 대신 한국 체계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수출 성과를 넘어, K방산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노르웨이가 제시한 선택 기준은 성능, 납기, 그리고 지속적인 탄약 공급 능력이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북극권 방어국가인 노르웨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전역에서 탄약 부족이 현실적 위협으로 떠오르자, 언제 받을 수 있는지가 성능만큼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천무는 이미 한국군과 폴란드군에서 실전 운용 중인 검증된 체계로, 개발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태다.
성능이 아닌 ‘납기’로 뒤집힌 경쟁

천무가 하이마스를 이긴 결정적 요인은 화력 효율성과 납기였다. 천무 1대는 12발의 로켓을 탑재해 HIMARS(6발)의 2배 화력 밀도를 투사할 수 있다.
동일 비용으로 2배의 전력을 확보하면서 군수지원 차량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노르웨이 국방부의 분석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아시아-태평양 우선 정책으로 인해 유럽 공급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반면 한국은 2028년 완료 인도를 명확히 제시했고, 이것이 신뢰도 우위로 작용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귀국 후 “미국의 납기 지연을 한국의 속도로 돌파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기적 같은 역전승”이라 표현하며, 미국이라는 거대 브랜드를 실력으로 이긴 것이 한국 방산의 북유럽 선진 시장 진출의 역사적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천무는 다종 미사일 운용성, 높은 기동성, NATO 표준 호환성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체계로, 작전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면서도 즉각 공급 가능한 유일한 선택지였던 것이다.
폴란드 허브가 만든 유럽형 공급망

이번 사업의 핵심은 발사대 구매가 아니라 유도탄 공급 구조다. 노르웨이는 천무 운용 미사일을 한국이 아닌 폴란드 생산라인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12월 폴란드 국방부 및 WB그룹과 천무 미사일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규모는 약 140억 즐로티에 달한다.
이는 전시와 위기 상황에서도 탄약 공급이 끊기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노르웨이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폴란드는 이미 천무를 대규모로 도입한 국가다. 약 8조원 규모로 290문을 구매한 폴란드는 초기에는 단순 수입국이었지만, 현지 미사일 생산까지 결정하면서 유럽 내 천무 탄약 공급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노르웨이 입장에서 이 구조는 매우 실용적이다. 북유럽 작전환경은 보급선이 제한적이고, 전시에는 외부 공급에 의존하기 어렵다. 유럽 내에서 미사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확보할 수 있다면, 작전 지속성은 크게 올라간다.
방산 전문가들은 “폴란드가 NATO 핵심국이라는 점에서 노르웨이는 전시 탄약 재고를 상호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K방산의 패러다임 전환

이번 계약은 K방산의 성격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K무기는 가성비와 빠른 납기가 강점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생산과 공급망 이전까지 포함한 패키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르웨이 사례는 한국 무기가 단순히 싸고 빨라서 선택되는 단계를 지났다는 증거다. 운영 개념과 동맹 구조 안에서 활용 가능한 체계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노르웨이는 계약금의 120% 규모 산업 협력을 계획했고, 콩스버그 등 현지 방산 기업들이 기술 협력에 참여한다.
천무의 유럽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루마니아는 54문 규모, 에스토니아는 보완 전력으로 천무 도입을 검토 중이다. 폴란드 생산 거점이 구축되면서 천무는 노르웨이뿐 아니라 다른 북유럽 국가들에게도 현실적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방산 업계는 “K방산이 이제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전략적 부품 공급망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천무 도입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작전 지속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