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판 자체가 바뀌었다”… 한반도·대만 지키던 ‘정예부대’, 중동行에 동맹국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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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정예 지상군 ‘긴급 이동’
전쟁 판 자체가 바뀌었다
중동
사진=연합뉴스

항공 공습 중심으로 전개되던 미국-이란 전쟁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 전진 배치해 두었던 정예 지상군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한 해상 봉쇄 대응을 넘어 이란의 지상 거점을 직접 타격하는 상륙 작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전쟁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오키나와 캠프 핸슨에 주둔하던 제31 해병원정대(MEU) 약 2,5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와 도크형 상륙함 2척으로 구성된 수송 전단은 MV-22 오스프리 수송기, 헬리콥터, F-35B 전투기까지 탑재해 독립 작전 수행이 가능한 편제를 갖췄다. 전단의 중동 현지 도착에는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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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의 약 21%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다. 이란의 봉쇄 조치로 현재 호위 작전을 통한 통과량은 정상 수준의 약 10%에 불과하며, 운송 차질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이미 1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11 부대’가 겨냥하는 이란의 비대칭 거점

美, '이란 석유수출 거점' 하르그섬 폭격…중동에 2천500명 증파(종합2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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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 해병원정대는 미군 내에서 ‘911 부대’로 통한다. 위기 발생 즉시 투입 가능한 신속 대응 전력으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에도 최초 투입 지상군 중 하나였다.

보병·장갑차·포병의 지상 전력에 항공 및 군수 지원 능력까지 통합한 자급자족형 원정 부대다.

美 "호르무즈서 이란 무인기 파괴", 이란은 부인…군사긴장 고조(종합3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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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무의 핵심 표적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섬들에 포진한 이란의 비대칭 전력 거점이다. 전쟁 개시 이후 65척 이상의 함정을 잃은 이란은 미 공군력에 취약한 대형 군함 운용을 포기하고, 기뢰·고속정·드론을 앞세운 기습 전술로 전환했다.

해병원정대는 이 섬들에 설치된 미사일 포대, 드론 발사 거점, 기뢰 매설 전력을 급습해 제거하는 상륙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조선 호위, 감시정찰, 전자전 임무 수행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소규모 상륙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군사 역사학자 린넷 누스바허 박사는 “특정 선을 넘는 시점에 맞춰 미군이 추가 병력을 공중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육군 82공수사단 같은 후속 전력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제31 해병원정대 약 2,500명이 약 19만 명 규모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맞서는 구도를 감안하면, 해협 통제를 위한 지상 작전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 부대의 중동 이동은 인도·태평양 방어 태세에도 구멍을 낸다. 오키나와 제31 해병원정대는 한반도와 대만을 포함한 역내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핵심 신속 전력이었다.

미국이 한국 배치 사드(THAAD) 일부 전력도 이미 중동으로 옮긴 상황에서,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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