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K뷰티에 열광하는 사이, 그 명성을 노린 위조품 범죄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화장품은 이제 단순한 미용 제품을 넘어 국가 브랜드 자산이자 범죄 타겟이 됐다.
위조품 범죄 1년 새 64% 폭증, 화장품이 ‘1위’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범죄 금액은 2,789억 원으로, 전년도 1,705억 원 대비 64%나 급증했다. 이 중 화장품은 전체 적발 품목의 35.9%(약 4만 2,000점)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도용되는 품목 1위를 기록했다.
위조품 차단 건수 역시 2023년 약 1만 6,000건에서 2025년 3만 6,000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오히려 위조범들의 핵심 타겟이 된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실상 ‘메이드 인 차이나’ 독점…우회 수출까지 등장
적발된 K브랜드 위조상품 가운데 중국발 제품은 무려 97.7%에 달한다. 2025년 9월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서는 조선미녀, 스킨1004 등 유명 K뷰티 브랜드 위조품 5만 6,000여 개가 한꺼번에 압수됐으며, 정품 기준 피해액은 약 10억 원대에 이른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미국을 경유한 뒤 국내로 들어오는 이른바 ‘우회 수출’ 방식도 포착됐다. 이 루트로 적발된 물량만 약 13만 점, 시가 180억 원 상당에 달한다.
정부, 통관 보류·사이트 차단·현지 소송까지 총력 대응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5월 12일, 화장품 안전 검사 물량을 2025년 1,080건에서 1,200건으로 확대하고, 올해부터 단속 범위를 기존 유해 성분 검출에서 ‘위조 의심 제품’으로 본격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위해 우려 제품에 대한 통관 보류는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력해 위조품 판매 사이트를 즉각 차단하는 방침도 포함됐다.
대응은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K브랜드 분쟁대응 전략 사업’을 통해 해외 현지의 위조품 제조·판매자를 추적하고, 행정·형사 단속과 민·형사 소송 비용까지 전폭 지원한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제품은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위조품 근절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그 이면의 위조품 범죄는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건강 모두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 정부의 선제적 단속 강화가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하느냐가 K뷰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