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대 팔리다 결국 단종”…기아 니로 EV, 8년 만에 ‘파생형 전기차 시대’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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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도심형 전기차 시장을 이끌던 기아 니로 EV가 결국 8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는다.

기아는 최근 니로 페이스리프트 간담회에서 니로 EV의 국내 생산 및 판매 중단을 공식화했으며, 남은 재고가 소진되는 즉시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니로 EV 정점에서 단종까지
니로 EV 정점에서 단종까지 / 연합뉴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모델 정리를 넘어, 파생형 전기차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기아는 향후 니로 브랜드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만 운영하고, 전기차는 EV3·EV6·EV9 등 전용 플랫폼 라인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EV3가 뒤흔든 라인업 전환
EV3가 뒤흔든 라인업 전환 / 연합뉴스

97% 증발한 판매량…월 1대의 처참한 성적표

니로 EV의 추락 속도는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2세대 모델이 출시된 2022년에는 연간 9,194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요 차종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불과 3년 뒤인 2025년에는 295대로 급감했고, 2025년 12월과 2026년 1월에는 전국에서 단 1대씩만 팔리는 극단적인 수요 절벽에 직면했다.

니로의 귀환과 이탈
니로의 귀환과 이탈 / 뉴스1

전성기 대비 97% 이상의 판매량이 사라졌다. 한 달에 1대라는 수치는 이미 시장에서 니로 EV의 존재가 사실상 지워졌음을 의미했다.

단종 임박기 모델의 흔적
단종 임박기 모델의 흔적 / 뉴스1

진짜 원인은 ‘집안싸움’의 완패

추락의 결정타는 외부 경쟁이 아닌 동생 모델의 등장이었다. 기아가 2025년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 기반)을 적용한 소형 SUV EV3를 출시하자, 니로 EV의 수요는 거의 완벽하게 흡수됐다. 내연기관 뼈대에 배터리를 얹은 파생형 구조의 니로 EV는, 평평한 바닥 설계로 넓은 실내 공간과 대용량 배터리를 확보한 EV3에 구조적으로 대응이 불가능했다.

가격대마저 유사한 상황에서 EV3가 2025년 한 해 2만 대 이상 팔리는 동안, 니로 EV는 295대에 그쳤다. 소비자의 선택은 명확했다.

파격 할인, 덥석 물면 안 되는 이유

생산 중단이 공식화된 만큼,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남은 재고 소진을 위해 수백만 원대의 파격 할인 조건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눈앞의 할인 혜택만 보고 계약을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다.

단종된 파생형 전기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잔존 가치 방어력이 극히 취약하다. 지금 저렴하게 구입해도 수년 뒤 매각 시 그 이상의 감가를 감수해야 할 확률이 높다. 법적으로 단종 후 8년간 부품 공급은 보장되지만, 전기차 전용 특화 부품은 수요 감소로 생산이 지연될 수 있어 사소한 고장에도 수리 기간이 기약 없이 늘어질 수 있다.

니로 EV의 단종은 파생형 전기차 시대의 막을 내리고 전용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선언하는 사건이다. 기아가 EV3로 미래를 선택한 만큼, 남은 니로 EV 재고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초기 할인 금액과 장기 유지비용을 냉정하게 저울질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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