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엔 조건이 없다”…美, 중동 ‘상시주둔’ 결단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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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에 상당수 병력을 상시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중동 안보 구도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은 지난 5월 10일, 미국이 중동 전역에 분산된 군사 거점을 이스라엘로 집결시키거나 상당수 병력을 상시 주둔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내에서는 방공 포대와 전투기 편대 배치를 포함하는 새로운 중동 정책 문서가 현재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상시주둔 검토 장면
이스라엘 상시주둔 검토 장면 / 연합뉴스

이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중동 내 기지 환경 변화와 맞물려 거론된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기지 사용 권한 중단 보도도 배경으로 언급되면서, 미국의 대체 거점 검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랍 우방의 ‘이륙 거부’가 만든 딜레마

미국이 이스라엘 상시 주둔으로 눈을 돌린 결정적 이유는 기존 아랍 동맹국들이 반복적으로 보여준 작전 제한에 있다. 바레인 나바 기지, 카타르 알 우데이드 기지, UAE 알 다페라 기지 등 중동 전역의 미군 거점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인근 이슬람 국가를 겨냥한 공격 이륙에 사전 승인을 요구하거나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왔다.

중동 미군 경계 태세 장면
중동 미군 경계 태세 장면 / 연합뉴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다른 국가들은 공격 작전을 위한 이륙에 조건을 걸었지만, 이스라엘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입장에서 이스라엘은 정치적 승인 절차 없이 즉각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전초기지인 셈이다.

‘피트’에서 확인한 전략적 가치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대이란 작전 ‘로어링 라이언/에픽 퓨리’는 미-이스라엘 군사 밀착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였다. 미군 장병들은 이스라엘군의 지하 중앙지휘소인 ‘피트(Pit)’에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작전을 조율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독보적인 방공망 운용 능력과 공군력을 직접 확인했다. 이스라엘이 주요 위협 세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동시에 역내 타격에 최적화된 위치라는 점도 재평가됐다.

중동 안보 축의 이동과 동맹 전략 논쟁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가까운 미래는 물론 먼 미래에도 떠나지 않을 미군이 이곳에 있다”며 미국의 차기 역내 기지가 이스라엘에 들어설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군이 이스라엘에 상시 주둔하면, 아랍 국가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거치지 않고도 중동 전역에 즉각적인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새 거점 논의의 전초 이미지
새 거점 논의의 전초 이미지 / 뉴스1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동맹 운용 방식과 역내 기지 전략을 둘러싼 논쟁도 키우고 있다. 어느 거점에 어떤 수준의 병력을 두고 어떤 조건으로 운용할지에 따라 동맹 관리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안보의 중심축이 아랍권에서 이스라엘로 이동하는 이 구조적 변화는 이란 억제력 강화라는 단기 목표를 넘어, 미국의 글로벌 동맹 전략 전반에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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