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7만 원도 손해 보는 것 같아요.”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최모 씨(72)는 지난해까지 주택연금 가입을 고민했다.
9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한 그는 “노후 생활비 걱정을 덜고 싶다”는 마음에 연금을 받을까 했지만, 올해 초 생각을 바꿨다.
그는 “매달 267만 원을 준다는데도 그냥 안 하기로 했다.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 굳이 지금 연금으로 묶어둘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최 씨처럼 주택연금 대신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고령층이 늘면서, 올해 들어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주택연금 가입자, 갑자기 ‘반 토막’

한국주택금융공사(HF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762건이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1,507건)보다 50% 가까이 줄었으며, 2023년 6월(710건) 이후 19개월 만의 최저치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매달 연금을 받으면서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가입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갑자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 배경에는 뚜렷해진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있다.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0.4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3억 8,289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 서초, 용산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은 과거 최고가를 넘어섰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도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한국은행이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2%대로 내린 것이 이러한 흐름에 불을 지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 매수 심리가 강해졌고, 추가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집값 상승 전망이 더욱 커진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부담이 줄어들고, 이는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주택연금, 줄어드는 가입 속 정책적 보완 필요

이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과 금리 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주택연금 가입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연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HF공사는 3월부터 주택연금 신규 신청자의 월 지급금을 소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대여명 증가와 이자율 하락 등을 반영해 55세 가입자의 경우 기존보다 1만 4,000원(1.58%) 오른 88만 7,000원을, 70세 가입자는 1만 7,000원(0.65%) 오른 267만 7,000원을 지급받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이 부동산 시장의 강한 상승 기대 심리를 누그러뜨릴지는 미지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일부 지역의 집값은 오르고 있지만,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아직 회복세가 더디다”며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주택연금 가입률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고령층이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주택연금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버티기를 계속할 것인지,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흐름이 그 선택을 좌우할 전망이다.
몇억짜리 집값오르면 팔고 집싼데로가서 현금쓰면서 사는게 더좋지않나~~평생쓰고도 남을것같은데…
1억에 30만원 서울집 팔고 중소도시 가서 부유하게 살자
아직도 아파트.부동산?
꿈깨세요.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