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밥상 지키더니 변했다” .. 외식판 흔들며 돌변한 ‘그들’의 정체는?

외식 대신 도시락으로 한 끼 해결
맛집 탐방도 SNS 공유도 적극적
건강·가성비 챙기는 ‘미식 중년’ 대세
외식
사진 = 연합뉴스

60대 A씨는 처음엔 이 나이에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매일 점심을 편의점에서 해결하고 있다.

가족 식탁을 책임지던 중년층이 이제는 편의점 도시락, 배달 음식, 미쉐린급 레스토랑까지 자신을 위한 ‘혼밥’과 ‘미식’을 즐기는 소비자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중장년층 1~2인 가구 증가, 외식물가 고공행진, 편의성 강화된 유통 채널 덕분에 5060세대의 식생활이 급변하고 있으며, 물가 압박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소비자층 ‘미식 중년’의 등장은 외식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편의점, 중년 소비의 ‘핫플레이스’ 되다

외식
사진 = 뉴스1

고령화와 고물가의 이중고 속에서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을 찾는 50~60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편의점 5060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8.3%, 21.4% 급증했고, 20대 매출은 오히려 11.5% 줄었다.

도시락, 즉석밥, 국·탕·찌개 등 식사 대용식 매출 또한 증가했는데, 이는 1~2인 가구 중심의 소비 패턴과 함께 ‘삼시 세끼 집밥’에 지친 중년들이 저렴하고 간편한 외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5060세대는 행사 제품에 민감하고 필요한 만큼만 소량 구매하며, 건강을 고려한 음식 선택 기준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신선식품 구색을 확대하며 중년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건강과 경험 중시하는 ‘미식 중년’의 등장

외식
사진 = 연합뉴스

예전 같으면 자녀를 위해 장을 보고, 가족을 위해 식사를 차리던 중년은 이제 자신을 위한 소비에 집중한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중년층은 한식은 물론 배달앱, 웨이팅 앱, SNS 등을 활용해 ‘나만의 맛집’을 탐방하고 있다.

외식업체 ‘이랜드이츠’는 이러한 소비 흐름에 맞춰 5060세대 입맛을 겨냥한 뷔페 메뉴를 구성했고, 실제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23년 4분기 38.9%에서 2024년 2분기 42.5%까지 증가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SNS를 통해 핫플레이스를 접하고 웨이팅 앱으로 예약까지 하는 5060 소비자들도 늘어가는 추세다. 이들은 단순한 ‘먹는 행위’를 넘어, 미식이라는 새로운 여가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내가 좋으면 그만”, 가치소비로 이어지는 식문화

외식
사진 = 뉴스1

과거의 중년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였다면, 지금의 중년은 ‘나를 위한 소비’에 눈을 뜨고 있다.

건강한 식재료, 스토리 있는 음식, 품질 높은 서비스 등 무형의 가치에 돈을 쓰며, 외식은 더 이상 단순한 끼니 해결이 아닌 ‘가치 있는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두고 전문가들은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바탕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라 평가한다. 음식 앞에서 진지해진 중년들이 바꾼 한 끼의 풍경은 외식 산업 전체의 방향을 흔들고 있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Semiconductor

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 수준 실적, 대표 먹거리 “우물쭈물하다간 일본에 홀라당 뺏긴다”

더보기
Card Fee

12조 쏟아부었는데 “쓰면 쓸수록 적자라니”… 소비쿠폰의 비밀 드러나자 정부도 ‘어쩌나’

더보기
Solar Power

“한국 덕분에 세상이 밝아졌어요”… 과하나섬, 148억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가 만든 ‘새로운 세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