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부부 ‘외벌이→맞벌이’ 전환” … 생활비보다 저축 격차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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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외벌이에서 맞벌이 전환
생활비 월 100만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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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 맞벌이 전환 / 출처 : 연합뉴스

고물가와 조기퇴직 압박 속에 50대 부부의 맞벌이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55.2%로 30대 맞벌이 비중(54.2%)을 넘어섰다. 자녀 독립 이후 경제적 여유를 기대했던 이 세대가 오히려 생계 전선에 다시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산업 구조조정으로 조기퇴직 압박이 강화되면서 한 사람 수입만으로는 노후 준비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부동산 대출 상환과 자녀 결혼자금, 노부모 부양까지 3중 부담을 안은 50대는 외벌이로 버티기엔 지출 구조가 너무 경직됐다. 실제로 조기퇴직 후 재취업에 성공해도 연봉은 20~40% 줄어든 상태에서 생활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맞벌이 전환했지만 ‘저축 시너지’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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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 / 출처 : 연합뉴스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전환한 50대 부부의 가장 큰 착각은 수입이 늘면 저축도 자동으로 늘 것이라는 기대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761만원으로 외벌이 가구(483만원)보다 278만원 많았다.

하지만 국민연금연구원의 생애주기별 소비 실태 분석 결과,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 간 총저축액이나 저축비율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수입 증가분이 교통비, 외식비, 의류비 등 맞벌이에 수반되는 추가 지출로 상쇄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맞벌이의 함정’이라고 부른다.

생활비 절감보다 저축 구조화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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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 출처 :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맞벌이로 전환한 50대에게 가구소득의 최소 40% 이상을 무조건 저축하라고 조언한다. 생활비를 각출하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방식으론 절대 목돈을 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핵심 전략은 3가지다. 첫째, 두 사람 급여를 한 계좌로 통합 관리해 지출을 가시화한다. 둘째, 저축액의 30%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배분해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한다. 셋째, 소득이 낮은 배우자 명의로 생활비 카드를 집중 사용해 연말정산 공제율을 높인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각각 체크카드로 총급여 25% 초과분을 결제하면 신용카드 대비 소득공제율이 2배(30%)로 높아져 절세 효과가 크다.

한 세무사는 “50대 맞벌이 전환은 노후 준비의 마지막 기회”라며 “수입 증가분을 고정 저축으로 자동이체하지 않으면 결국 지출로 새어나간다”고 강조했다.

노후 준비 골든타임은 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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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 출처 : 연합뉴스

50대 맞벌이 전환 부부가 집중해야 할 시기는 자녀 완전 독립 후부터 정년까지 평균 5~7년이다. 이 기간 동안 최소 2억원 이상의 노후자금을 확보해야 국민연금만으론 부족한 생활비를 메울 수 있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 결과 부부 기준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297만원이지만, 실제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재무설계사들은 50대 맞벌이 부부에게 부동산, 주식, 예금 등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되 현금흐름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라고 조언한다.

은퇴 시점이 가까울수록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확정금리 상품과 월지급식 펀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월 1회 재정 결산 시간을 갖고 지출을 점검하는 습관만으로도 연간 500만원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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